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 르 피가로 기자가 쓴 지구온난화 뒤집기
장 폴 크루아제 지음, 문신원 옮김 / 앨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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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비웃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허풍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장들이 허풍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 근거로 과거의 어느때에도 지구의 기상이변에 대한 기록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기상이변은 '상시적'인 것이지, 현대 산업사회에 와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그러면 지금 나타나는 이 이변은? 저자는 지구의 환경은 항상(과거로부터) 주기적으로 변해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재앙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은, 반복되는 빙하기와 온난기의 주기속에서 유인원이 원인으로, 그리고 현생인류로의 진화를 도운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란다. 그런 환경적 도전에 대한 대응의 과정에서 인류의 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상당한 근거가 있는 논리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이변이나 온난화도, 그런 거대한 지구적 기상순환의 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는 추워지면 추위에 적응할 새로운 방법을 찾거나,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고 더워지면 보다 북쪽으로 이주를 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고생과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그런 희생은 오늘날 기상이변이라 불리는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컷을 지도 모른다. 이까지가 나의 첫번? 반응인 '허풍?' 이다.

"허풍!"이라는 나의 평가는, 저자는 그런 지구상의 순환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독창적인 시각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그런과정에서 현재 인류가 행하고 있는 환경파괴가 지구의 기상변화에 가속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축소하거나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논지 전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주장은 상당히 새겨들을 점이 있고, 또한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지적들이다. 그는 용감한 소수자의 반열에 끼일 가치가 있다. 오늘날의 주류 담론에 반항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그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대해 지나치게 적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환경운동에 반대하는 측에 의해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허풍!'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들은 많은 함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주장이 이용당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그의 주장이 담고 있는 신선한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비판적으로 읽을 가치가 많은 책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는 "허풍?"이라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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