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史 - 현대 역사학의 거장 9인의 고백과 대화
마리아 루시아 G. 팔라레스-버크 지음, 곽차섭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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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시각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다소 이상하게 보이는 이 책의 제목은 사실은 이 책의 성격을 잘 반영해주는 아주 제대로 만든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개념이 달라지면 책의 제목을 뽑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역사를 보는 방법 또한 이전의 방법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새로운 방법적 모색을 통하여 보다 새로운 각도에서 역사를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9명의 역사학자들의 토론은 저마다 색깔이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든다면 기존의 주류 역사학적 방법과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의 마르크스적 역사관에 대한 비판도 공산권이 무너졌기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란 것이 무의미 하다는 식이 아니다. 마르크스는 서양의 전통적인 오리엔탈리즘에 경도되어 있었고, 그 결과 동양에 대한 정확하지 못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식의 보다 본질적인 비판과 반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역사서술의 방법론에 있어서도 기록된 자료의 사료로서의 가치를 절대시하는 기존의 역사서술과는 다르게 구비전승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역사를 보는 방법을 어떻게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탐구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역사는 무엇인가’라는 식의 수준에 머물러 있던 역사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것은 역사학도가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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