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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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존재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니 의미를 무겁고 가벼움을 따지기에 앞서 존재라는 것이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존재라는 것, 아니면 삶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질감은 어떤 것일까. 옷감을 만져보듯이 삶의 결에 얼굴을 맞대고 부벼보면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 것일까. 삶이란 거친것일까, 투박한 것일까, 보드라운 것일까. 콕콕 찌르는 가시들 사이로 부드러운 살결이 숨어있는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바람에 쉽게 날려가는 비닐처럼 가벼운 것이 존재라고? 그러면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가볍게 취급되는 존재이지만, 모든 존재에게는 이 세상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버틸만한 권리와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러면 그렇게 가볍게 취급당하는 존재들의 존재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 도데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리고 그 존재를 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그 세상과 그안에 잉태되어 있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시리도록 아픈 존재의  통증은 어떻게 어루만져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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