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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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뜻인가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리뷰의 어원을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을 리뷰하는 책이고,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달리 생각해 보는 책이다. 결국 이 책은 책을 리뷰하되, 책을 리뷰하는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하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신선하다. 무척 독특한 시도이다. 하긴 이 책의 저자인 고추장이 '추장'노릇을 하는 '수유..."라는 특이하지만, 독특한 느낌의 연구공동체 자체가  그 이름만큼이나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이다. 그러니 저자는 자신을 스스로 추장이라고 부를만큼 자유로운 사유의 지평을 펼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추장은 우리들에게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는가라며 세상을 달리 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그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세상에 대해 그의 방식으로 사유하고, 같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무척  즐겁다. 무척 대담한 지적인 도전인 동시에, 세상과 삶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기도 하다. 과문한 탓인지 나는 인문학의 본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란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인식과 새로운 삶에 대한 모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세상이 세상으로서 바로 설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모든 행위가 인문학적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같은 느낌이 문득들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대하는 책들에도 동어반복적인 비슷한 말들이 제각기 어법과 톤과 무늬를 달리한 채, 이 책 그리고 저 책에 겹치기 출현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막 지루해지기 시작한 참이었다. 그럴때 마주친 이 책은 역시 독서란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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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고병권이 쓴 '민주주의'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5-25 14:58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묻는 책들이 태풍처럼 출판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뒤를 이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기에 다시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바람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병권이 몰고 올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고 지나갈 바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돌아올 바람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사상 지형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열을 내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