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신들의 보물에서 반지전설까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세계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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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왠지 느끼한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른다. 그냥....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어쩌면 너무 버터 맛이 나서, 혹은 신들이 너무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서, 혹은 그냥 인간이 아니라 너무 한가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척박한 가슴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깊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인지 모른다.

북유럽의 신화는 이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스에서 직선으로 위로 올라가면 그쪽이 북유럽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서유럽)보다는 동쪽, 그러니까 바로 그리스의 윗쪽이 북유럽신화의 발원지이다. 그곳 울창한 삼림과 차가운 기후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정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풍요로운 지중해권인 그리스인의 성정과는 상당히 다른가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든다. 차갑고, 이지적이고, 어둡고, 황량하고, 그러면서 깊은 비탄과 운명,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의지가 느껴지는 이야기들. 수백년의 세월동안 묵혀져서 더욱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이 바로 북유럽의 신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나와는 코드가 맞는. 어쩌면 녹녹지 않은 기후와 힘든 삶의 조건과,  자난한 역사를 짊어진 우리 민족의 성정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그러나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그러한 문화가 이들 북유럽의 신화속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그토록 내 마음에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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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2007-02-1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어보시면 북유럽신화의 신들이 더 인간에 가깝다는걸 알게 되실텐데....

그리스신화와달리 북유럽신화의 신들은 인간처럼 먹어야하고 마셔야하고 죽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