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 나쁜 인재 - 한국의 CEO 55인의 선택
정민정 지음 / 부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CEO에 오른 사람들이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CEO에 오른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는 성공한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성공했고, 성공했기에 뽐내고 살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의 승자들에게 보내는 오마주이다.

나는 상당히 비평적으로 이 책을 본다. 좋은 인재와 나쁜 인재로 사람을 나누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대기업에서 일하는 부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만족을 느낀다. 내가 그들에게 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는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평'하느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인재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높은 가격을 매겨주는 사람값이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취업시장이라는 곳에서 비싼 값에 팔려나갈 사람의 자질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들이 사람을 보는 눈'을 읽는다. '그'들. 한국사회에서 잘 나간다는 그들이 사람들을 어떤 식의 잣대로 가격을 매기는 것을 아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쨋든 잘난 사람들이 아닌가. 또한 게임의 룰을 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