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대한 백과사전
이안 해리슨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모짜르트의 레퀴엠. 그 장대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는 엄숙함이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 느껴진다. 그렇가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위대한 송가는 삶에 엄숙함을  더해주는 역활을 한다. 이 책은 모든 죽어가는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 모든 것의 종말에 대한 거대한 서사이다. 이 책에 포함된 마지막은 그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말에 관한 것들이 다 망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명종한 생물, 멸망한 왕국, 파괴된 도시, 무너진 세계 무역센터... 그런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이 책을 구성하는 내용이다. 가히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할만하다. 각각의 마지막에 대해 이 책은 짧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사라져간다는 것의 의미와 비교해 볼때 놀라울 정도로 간결하다. 이러한 책의 구성이 마지막이란 것의 허무성을 더욱 강조하는 역활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 그 장중하고 엄숙한 비극미를 느끼게 해주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모짜르트가 남긴 마지막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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