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임팩트
오마에 겐이치 지음, 정유선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중국은 거대한 나라다. 거대한 만큼 복잡하기도 하다. 그래서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 중국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그 책들이 제각각 다른 주장을 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중국의 다양함 중 어떤 부분을 더욱 크게 보는가에 따라서 중국의 모습은 달라보이는 것이다.

이 책 역시 다양한 중국의 여러 모습들 중 전체를 다 본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중국을 보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신선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어떻게 달리 보는가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왜 이 책의 시각은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일본인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부상을 미국보다 더 절박하게 경계해왔었다. 그러나 일본은 아이사 국가들 중 가장 서구화 된 국가이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일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사이의 일원인 일본인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기에, 서구적인 시각으로 중국을 서구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양인들이 쓴 책들은 말한다. 중국이 얼마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충실하고, 중국이 얼마나 효율성이 떨어지는가를. 또 서양인들은 말한다. 중국은 여전히 민주화 정도가 약하므로, 경제성장에 따라서 중산층이 성장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불안정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서구인들의 근본적인 시각은 세계를 자신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기에 생겨나는 것이다. 세상은 크다. 세상은 다양하다. 오늘날 세상의 지배적인 문화가 서구적인 근대화라면 중국은 중국적인 근대화를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겠는가. 그것은 더 이상 서양에 반하는 중국의 치기어린 민족적 감정의 허황된 생각이 아니다.

오늘날 중국은 실존하는 힘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중국은 그런 방식으로 세상에 자신의 발언을 높여가고 있다. 어쩌면 서구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민주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국은 서구화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경제적으로 발전해가는 것일 뿐일수도 있다. 그러한 서구적인 시각이 엷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 책을 다른 중국에 대한 책들과 달리 신선하게 느껴지게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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