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의 종말
로버트 토마스코 지음, 나중길 옮김, 김준한 감수 / 토네이도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다." 이 긴 문장은 책 이름이었다. 한 5년 전 쯤 독서시장에서 상당한 이름을 날렸던 책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에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이 책은 '빠르게'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리고 비슷한 내용을  담은 다른 이름의 책이 나왔다. 그러나 나는 이 두권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빠른 기업은 오늘날 커졌을 것이고, 그렇다면 여전히 빠른가 자신에게 되물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아직도 빠른가? 당신이 충분히 빨랐다면 지금쯤 커졌을 것이다. 그러면 꼭같은 질문을 다시한번 던져보다. 빠르기 때문에 거대해 졌던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빠른가?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정도로? 혹은 빠름 때문에 가능했던 성장의 결과로 당신은 당신이 경쟁했던 거대한 기업들의 전철을 되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대마불사라는 말은 오늘날도 유용한 말이다. 시장원리를 강조하는 미국도 대형항공사나 대형자동차 메이커의 파산을 막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한다. 바로 자신들의 경쟁무역국가들에게는 못하게 하는 일들이다. 거대한 기업은 그 큰 덩치 때문에 살아남을수 있다.  그런 극단이 아니더라도, 거대한 기업은 자신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관성에 의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관성이 영원할 수는 없다. 충분히 빨라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내부에서부터 충분히 그런 긴장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도태하고 말 것이다. 지금의 주가가 아무리 높고, 지금의 규모가 아무리 크고, 지금의 시장점유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5년의 시간이 지난 후. 야후나 구굴이 거대기업이 될만한 세월이 지난 후. 다시 읽는 이 책은 그런 감회를 가져다 주는 책이다. 우리는 여전히 빠른 것을 강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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