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 대중의 지혜를 읽는 핵심 키워드
프랭크 뉴포트 지음, 정기남 옮김, 안부근 감수 / 휴먼비즈니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중요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저서이다. 형식은 '여론조사'라는 한 기술에 관해서 적고 있는 책이다. 시시콜콜하게 표본추출법이니,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 모집단과 표본집단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등 여론조사의 기술적인 문제들을 덤덤하게 다르는 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여론조사의 정치적 함의를 드러내게 하기 위한 서론에 불과하다. 그 서론이 끝나면 이 책은 자신의 진정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여론 조사를 통해서 알게되는 국민들의 여론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속내를 감추는 엄흉한 정치인이, 여론의 동향을 살펴서 그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도 있다. 국민의 여론을 권력획득을 위한 도구로 역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물론 그런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 선거가 되면 그 정치인은 자신의 공약과 다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말할 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론 조사는 이렇게 정치와 상호관계를 맺는다. 때로는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나 카리스마에 의해 국민들의 여론이 바뀌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나 과거로 되돌아가 그리스나 로마의 직접정치 시대에도 그런 일들은 여전히 존재했던 것이다.

여론조사는 오히려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선거에 의해서 간헐적으로만 알 수 있었던 민의의 평가가, 이제는 여론 조사를 통해서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평가되고 알려진다. 자연히 정치인은 여론조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어진다. 자연히 정치인에 대한 민의의 압력이 더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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