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의 여정
소냐 나자리오 지음, 하정임 옮김, 돈 바트레티 사진 / 다른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엔리케는 소년의 이름이다. 그는 미국에 있다. 그는 온두라스에서 왔다. 어떻게. 걷고, 버스를 타고, 기차지붕 위에 올라타고... 그래서 6개월에 걸쳐서 미국에 왔다. 5번의 국경통과 시도끝에 결국 성공하고야 말았다. 비행기를 타면 4시간이면 충분할 거리. 그러나 그에게는 비행기로 미국에 입국할 비자가 없었다. 물론 돈도 없었다. 그가 가진 것은 꿈 뿐이었다. 엄마를 만나겠다는,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꼭 같은 생명이다. 단지 국경이라는 선의 안쪽과 바깥에서 태어난 차이가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든다. 한 사람은 잘먹고 비만을 걱정하며 국경을 지키고, 한 사람은 굶주림과 폭력의 위기에 늘 노출되며 국경을 엿본다. 이 책은 바로 그 소년 엔리케와, 그리고 그와 비슷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이 책은 단지 여정만을 그린다. 그러나 그 여정에는 그들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