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섭의 부동산 가치투자 - 상승장에서도 하락장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오윤섭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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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라는 단어자체를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투자에 자신을 잃고 잠시 손을 대던 주식투자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로는 그쪽 계통의 책들을 전혀 읽지 않고 지내왔던 때문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독서계를 휘어잡던 주식의 가치투자는 아직도 그 주창자인 워렌버핏이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건재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올바른 방법인것 같다. 지금까지 드러난 성과를 봐서 결과론적으로 증명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지금같은 대단한 성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에는 약간 초장기에 가까웠던 그 시기에도 주식의 가치투자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왠지 논리정연한 것이 차트분석기법을 설명하는 책보다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었던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가 그 방법이 맞았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부동산에서도 가치투자 기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히  가능할 것이다. 단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부동산에 대한 가치투자적 접근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뿐이다. 부동산은 원래 가치에 따라서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이니까. 위치가 좋으면 오르고, 새 아파트면 오르고, 학군이 좋으면 오르고,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으면 내리고, 재개발 호재가 있으면 오르고, 재개발이 어려운 여건에 낡아가면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당연히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 거래를 할때 생각하며 투자하는 것이다. 저 단지와 이 단지가 가격이 같다면 당연히 이 단지지... (이 단지가 가치가 더 높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부동산을 생각할때는 이와는 다른 많은 요소들이 개입한다. 정부가 규제할 한다는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인데. 일본은 아파트 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데... 청년층이 더 이상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이 좋은 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질 것인데... 라는 생각들이 부동산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을 오가는 주된 생각이 아닐까. 그래서 당연한 가치투자를 외치는 이 책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가치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정석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가치투자의 방법보다는 부동산의 가치와는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오래전부터 가치투자를 주장해 왔다는 이 책의 저자의 글들을 대하면서 시의적절한 시기에 좋은 책을 출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한 나는 이 책의 내용에 혹하고 말았다. 주식에선 손을 뗏다고 하더라도,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집한칸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형편인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실거주 주택의 가치에 대해서 자유로울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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