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진지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에 대한 냉철하고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삶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코드이다. 그 삶의 아픔에 대한 처방이 이 책을 이끌어가는 힘이다.

책은 말한다. 삶. 그거 별거 아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살아가는 거야. 누구나 태어나서 언젠가 죽는 순간까지 그냥 머물러 있는게 삶일 뿐이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마. 삶이라는 것은 그저 그렇고 그런거야. 떡볶이 집에서 예술적인 맛을 기대하지 않듯이, 삶이란 그저 그런 것이라고 생가해봐. 떡볶이가 맛있는 것만큼 삶도 맛있는 거야...

이 책은 웃긴다. 조금 심하게 웃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예를 들면 지하철 같은 곳에서 이 책을 읽다가는 심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책이다. 얼굴 근육에 심각한 마비증세 같은 것이 올수도 있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하다보면 생길수 있는 부작용이다. 그러니 제발 조용한 곳에서, 골방 같은 곳에 숨어서 읽는 것이 좋다.

그렇게 실컷 껄껄거리고 웃고 나면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책이 너무 황당해서만이 아니다. 그 참을수 없는 웃음을 웃으면서 뭔가 찔끔 찔끔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형언할 수 없는 공감 때문이다. 황당한 정신과 의사가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때문이다. 바로 삶이란 별거 아니다. 그냥 살고 싶은대로, 편하게 살아라는 메시지. 우리는 그 정신과 의사로부터 웃음과 함께 치료도 선사받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