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 / 지상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 나왔다. 작년에 쉬운 경제학 책,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 나와서 세간의 흥미를 모은 적이 있었다. 경제학콘서트는 경제이론을 숩게 풀어쓴 책이었고, 괴짜 경제학은 세상의 특이한 현상들을 경제학적으로 풀어서 쓴 소위 비주류 경제학이었다.

이 책. depending the undependable 은 온통 영어로 된 제목과 딱딱해보이는 표지와는 달리 무척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다. 재미있는 지적 소일거리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더 잘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재목 그대로 이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영어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제목을 한글로 풀어서 쓰기가 무척 곤란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의지해서는 안될 것들에게 의지하기" 굳이 한글로 번역을 한다면 대충 이런 내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사실 의지해서는 안될 것들에 의지하고 있단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악이라고 인정하는 매매춘의 경우는 그래도 쉽게 받아들여 진다.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약상도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마약을 규제하지 않으면 사회에 혼란이 생긴다. 그러나 마약을 완전히 규제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금지된 것들에 대한 갈망이 존재하고 수요가 있는데 공급이 없으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상은 바로 그런 사회적 딜렘머를 해결하는 답이라는 것이다.

마약상의 존재로 세상은 양성화하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마약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우회루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나쁜 존재로 여겨지는 마약상의 존재는 사실상 우리사회가 음성적으로 인정하는 존재이고, 조금 과하게 말하면 우리사회가 고안한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사회규범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이러한 논리를 경제학적으로 바라볼 때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이 책은 사회의 다른 분야에도 이와 같은 경제논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그런 논리가 적용되는 사회현상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예와 설명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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