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혁명, 1848 - 1830년부터 1849년까지 유럽의 혁명운동
볼프강 J. 몸젠 지음, 최호근 옮김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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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18-19세기는 혁명의 시기였다.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 오늘날 유럽 정치지도의 밑그림을 그린 것은 19세기의 지난한 몸부림의 산물이다. 부르조아 혁명과 근대적 의미의 국가의 탄생이 그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의 열기가 다시 왕정의 부활로 돌아가고 있을때, 1830년의 혁명이 일어났다. 노동계급과 부르조아들의 연합에 의한 혁명이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입헌군주제는 국민국가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848년의 혁명은 결코 부르조아들이 바랐던 혁명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그 해의 혁명은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거리까지 번져나갔다. 당시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혁명에 대한 자각과 공산당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던 시기였다. 마르크스의 1차 인터네셔널이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혁명은 노동자 계급의 단합과 국경을 넘어선 상호공조를 부르짖었다.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의 혁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1848년의 혁명은 사회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이란 경계를 넘어서 동류의식을 가지고 일으킨 혁명이었다. 세상의 모든 노동계급은 동류라는 인식이 바야흐로 팽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혁명은 부르조아들이 바라보기에 지극히 위험한 혁명이었다.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에도 맞지 않았고, 근대국가를 형성해가고 있는 당시의 국가라는 틀을 깨트릴수도 있는 지극히 위험한 혁명. 그래서 원치 않았던 혁명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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