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즐거움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삶은 도대체 왜 살아가는 것일까. 즐기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보람을 얻기 위해서? 아니다. 그 모든 말들이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말이 삶에 대한 진정한 설명이 되지는 못한다. 우리는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삶은 맹목적인 존재에 대한 의지이다." 나는 그 말에 찬성한다. 삶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것 같다. 즐거움을 위해서나, 성공을 이루고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나, 삶에서 보람이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따위는 아닌것 같다.

물론 그렇게 느끼고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나는 단지 그들과 의견을 달리할 뿐이다. 나의 눈에 비친 삶은 태어났기에 살고, 삶이 나에게 찾아왔기에 삶을 마주하는 것 뿐이다. 찾아온 손님을 굳이 돌려보낼 이유가 없기에 손님을 대하듯이. 삶이 나를 찾아왔기에 굳이 삶을 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침이면 허리가 빳빳하게 긴장을하면서 용수철처럼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항상 맞춰 놓은 시계가 울리기 직전이다. 삶을 그냥 살아간다면서 나는 왜 그렇게 삶에 대해 강박적인 것일까. 나에겐 삶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존재에의 의지. 나는 그래서 살아간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이 나아게 찾아왔고, 난 그 삶에 대해 알수 없는 의지를 지니고 있을뿐이다.

아침에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차안에 않았을때, 분주한 일과를 보내다 커피 한잔을 마실때, 나는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 눈을 들어 창을 바라보면 항상 그곳에는 외로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술을 마실때도, 길을 걸을때도, 잠을 청할때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외로움과 함께... 언제나... 친한 벗처럼.

이 책은 외로움에 관한 책이다. 제목과는 달리 외로움을 즐긴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문득 외로움을 대하고 외로움과 교감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책이다. 1분의 외로움, 5분의 외로움... 외로음은 그런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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