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영화 1 위대한 영화 1
로저 에버트 지음, 최보은.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명작영화에서 흥행작까지

비쥬얼세대. 요즘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 나도 영상물이라면 어지간히 좋아하는 편이다. 한때는 영화동호회에 가입해서, 회원제로 낡은 명화들을 담은 비디오들을 빌려다 보기도 했었다. 내용도, 영화사적 의미도 알지 못한채 유명한 영화라고 하는 이유만으로 자막도 없는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영화전문잡지만도 여러가지이고, 영화를 다루는 책들도 서점에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젠 오히려 어떤 책을 보아야 할지를 몰라서 선택을 하기가 힘든 세상이다. 출판계가 위기라고 하지만 영화에 적어도 대해서만은 몇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한 영화에 대해 너무 분량이 많지도 않고, 너무 전문적이고 어렵게 쓴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대중 취향에 맞추어 쓰지도 않았다. 이 책속에는 내가 내용도 잘 모르고 열심이 보았던 '이카루..'같은 주옥같은 명화들을 포함해서 컬트영화, 헐리우드 오락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권의 분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두권의 책이 영화사에 중요한 책들을 다 망라하고 있지는 않다. 이 책에 포함되지 않는 영화라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책을 지은 사람의 섬세한 감정과 영화를 보는 깊은 시각이 뭍어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영화의 '위대함'이란 어디까지나 저자의 개인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좋은 영화를 선정하는 안목을 훔쳐봄으로써 영화라는 것을 이렇게 볼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문체가 무척 맛깔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깊이 빨려들수 있다. 저자의 어렵지 않은 설명을 통해 영화를 분석하고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들을 경험함으로, 영화를 보는 시각이 깊어지면 우리나라의 관객들의 수준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좋은 영화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나타날 것이다. 한권의 좋은 책이 때로는 사람들과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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