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핑 -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 / 웅진윙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존재다. 바로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존재냐 소유냐" 내가 학창시절에 즐겨읽었던, 지금은 서점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책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노 철학자의 그 가르침이 머리에 생생하다. 그 책에 깃들어 있던 지혜로운 말들의 글귀들이 살아있는듯, 먼 시간을 지나서 살아난다. 그러나 그것은 이 글을 쓰는 것같은 한가로운 때의 이야기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하나의 삶이 나를 찾아왔다' 가 아니라, '또 하루의 노동이 시작되었다.'라고 느끼기 시작한지가 오래되었다. 그런 삶의 와중에서 그 노철학자의 가르침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깊은 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았을때거나,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만나 그 친구들만큼 낡은 이야기를 줏어먹을 때에나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난 이 책을 대하면서 금새 '존재냐 소유냐'란 책이 떠올랐다. 참 많이 닮은 책이다. 물론 꼭 같은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의 형식이나 화법뿐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다르다. '존재냐...'가 소유의 삶보다는 하루하루의 실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면, 이 책은 하루하루의 삶을 견디고 이겨낼 용기를 가져라는 말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왠지 그 두가지 말이 아주 비슷한 말로 들린다. 꼭같은 이야기도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리는 법이고, 나에게 그 두 책은 꼭같은 의미로 들린다. 나에겐 바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인가 보다. 무엇을 소유하기 위해 힘들게 살아야 하는 삶. 그래서 내 아이디인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힘들어지는 삶. 그런 삶을 견디고 이겨내는데 이 책 '핑'에 담긴 글들은 큰 도움이 된다.

하나의 좋은 친구가 있으면 삶은 그만큼 풍요로워진다. 말을 못하는 책이고, 언제보아도 꼭같은 글밖에 담고 있지 못한 책이지만, 언제나 한결같기에 때로는 사람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일수도 있다. 토라지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옛 친구 '존재냐 소유나"만큼이나 오래된 훈훈한 느낌을 주면서, 새로운 시대의 감각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이 책 덕분에 한동안은 내인생이 덜 적막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차가운 겨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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