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포너의 역사란 무엇인가
에릭 포너 지음, 박광식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역사가란 무엇인가.

미국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무척 과격한 주장을 담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하는 말들은 저자의 맥락에서 보면 상식에 속한다. 지극히 옳고 건정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왠지 이 책이 불온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국에서 여러 역사학계의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약간의 반미국적인 내용을 가진 역사책을 쓴 역사가. 약간의 모순되는 이미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선입견과 약간의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반공이데올로기에서 아직도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자유란 무엇인가. 미국이 가장 명예롭게 여기고,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는 이념인 자유. 그런데 그 자유의 미국적 의미는 강탈의 자유였다고 한다. 유럽처럼 압제로 부터의 해방의 자유가 아니라, 아메리카의 토착민인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고 개척할 자유를 말한다면... 여기서부터 그의 상식과 우리에게 이식된 오래된 관념이 충돌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놀라운 것은, 이런 주장을 가진 그가 미국의 역사학계의 회장을 역임하도록 미국의 학문적 분위기가 관용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보아온 미국은 한면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자유의 화신인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한 그에 대해 반발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도록 내면화 되기도 한 모순적인 존재로... 이제 그 미국관에서 벗어나야 할때가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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