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1 밀리언셀러 클럽 5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현대문명의 이기가 인간을 파멸시키다.

의미심장한 상징으로 차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쉽게 읽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지나친 의미를 찾는 독자에게는 좀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적당한 재미와 흥미에 약간의 의미를 같이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읽을만한 책이다.

휴대폰을 통해서 전해지는 무언가 정체를 알수 없는 것(마지막 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에 의해 사람들이 이성을 잃는다. "나는 누군가..." 라고 묻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에 이어서 광포한 폭력이 도시를 휩쓴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혹은 다행히 그 당시에 휴대폰을 곁에 두지 않아서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은 교외로 도망을 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정상인)과 휴대폰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좀비 같은 사람들) 사이에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간의 대결. 휴대폰 문화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아직도 휴대폰을 우리나라만큼 사용하지 않는 미국적 감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코드의 대결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구원은 자신들의 활로를 찾아 희생하는 사람들. 위험을 무릅쓰고 투쟁하는 사람들.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위험을 강담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찾아질듯하다. 책의 마지막가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도, 바로 우리들에게 작가가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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