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들 洪秀全과 太平天國 이산의 책 44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양휘웅 옮김 / 이산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태평천국의 난을 이해하기

태평천국의 난이라고만 막연히 알아왔던 청조말의 중국 농민운동. 그 운동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바라며 일으킨 큰 규모의 민란이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만만치 않은 책 한권 전체를 태평천국의 난을 소개하는데 바치고 있다.

신의 아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태평천국의 난을 주도한 자는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자칭했었단다. 이것부터가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말이었다. 태평천국의 난은 서양인을 몰아내고, 부패한 조정을 쇄신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서학을 받아들여 자신이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뜻밖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무려 13년. 거대한 중국의 남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던 거대한 난의 규모는, 단순한 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컸다. 그 시기에 중국의 남부에 태평천국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지속된 왕조가 있었다고 할만도 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단 두 세대만에 무너진 수나라가 엄연히 중국사에 나라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 그리 무리한 생각도 아니다.

이 책은 가까이 있는 우리들에게 조차도 그저 민란으로만 알려져 있던 태평천국 운동을, 방대한 사료를 조사하여 생생한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래서 중국이 청조의 말기에서 근대 중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또 한편으로는 변화를 바라는 거대한 민중의 힘이 움직이는 과정을 알수도 있다. 같은 시기에 일어난 동학과 비교하여 읽으면 무척 의미심장한 독서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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