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

선생님은 말하셨다.

"백일몽은 나빠요"

나는 착한 학생이었다. 비교적.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대부분.

가끔 숙제를 안해가기도 하고, 가끔 장난치다가 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을 정면으로 거부한게 하나 있었다.

난 백일몽을 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내 백일몽의 세계에선 내가 하늘을 날기도 하고

내가 슈퍼맨이 되기도 했고, 내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때로 역사책을 읽고 소설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엔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 소설은 무척 분량이 큰 소설이었다.

책으로 만들면 500page 짜리 책이 수십권도 더 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 읽어도 다 읽지 못할만한.

 

그런 백일몽을 난 아직도 꾸고 있는가보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가끔 영화나 그 비슷한 것들을 보면서

난 나도 모르게 무언가 내가 모르는 생각을 하는 것을 느낀다.

난 습관처럼,

내 의식도 자각하지 못하는

그런 백일몽을 꾸고 있는 것인게다.

지금까지도 포기하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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