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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인류학 - 유전자를 타고 가는 시간여행
존 H. 릴리스포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유전자 인류학
인류학은 이제 더 이상 유적의 발굴에만 목을 매지는 않는단다. 유전자의 분석을 통해서 화석자료가 말해주지 못하는 것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유전자를 사용해서 연구하는 인류학이다. 이 책은 마치 과학범죄조사단처럼 인류의 혈액을 이용해서 추출한 유전자를 가지고 각종 인류학적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책이다.
물론 유전자인류학이 모든 인류학의 난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이 추론하는 내용들 중 상당수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어떤 것은 인류의 탄생에 관한 수 만 년 전의 문제를 파헤치기도 하고, 어떠한 과제는 겨우 100년 전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기도 한다.
오늘날의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한 그룹의 조상에서 방계된 단일한 줄기의 후손들인지, 동시에 지구의 여러 부분에서 발생한 서로 다른 인류들의 후손인지를 밝힐 수 있는 것도 유전자 인류학이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재의 우리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있는 지도 유전자 인류학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반면에 일본인이 한국인과 더 가까운지 중국인과 더 가까운지도 알 수가 있고, 아일랜드의 한 고립된 마을에 미친 영국군대의 혈연적 영향력을 알아낼 수도 있다.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생물학적 지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런 설명에 대한 부분들은 건너뛰고 추론을 세우는 과정과 추론의 결과로 나타난 결론부위만을 읽어도 매우 흥미로운 새로운 내용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