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고 있는 광주 민주화 운동은 흑백 텔리비젼 만큼이나 암울한 장면이였다. 흑백 텔레비젼 속 광주 시민들은 모두 두 손을 머리에 올린 채 속옷만 입은 채 머리에서 피가 흐리고 있는 모습이였고 그 옆의 군인들은 몽둥이를 들고 언제라고 내려칠 기세였다. 그렇게 바닥에 엎드린 채 군인의 몽둥이와 군홧발에 짓밟힌 광주 시민들 군인들의 총에 쓰러져간 광주 시민들 그들은 무얼 위해 저랬을까?하는 의문이 남았던 것은 내가 중학생 때였다.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에는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한 가족에게 닥친 가장의 죽음을 담고 있다. 가장의 죽음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우리의 슬픈 역사를 보는 듯 했다. 민수의 부모님은 광주 시내에서 북경반점이라는 자장면 집을 운영하신다.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시위가 계속되고 시위대를 향한 군인들의 탄압이 시작된다. 민수와 아빠는 이 광경을 목격하다 아빠가 군인이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아 다치신다. 며칠 후 아빠는 잃어버린 오토바이를 찾아 나시 시위 현장으로 나가고 그 자리에서 군인이 쏜 총을 맞는다. 우리 역사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롯하여 슬픈 민주화 역사가 많다. 구테다로 권력을 잡은 군인들은 그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 학생뿐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까지 탄압했다. 그 역사는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있다. 그 아픔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책 속의 민수는 오월에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월 광주에 내린 눈으로 아픔,눈물,상처를 다 덮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룩한 민주화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지구가 아파하고 있어요. 지구에 사는 생물들의 삶이 위협 받고 있어요. 지진,해일,폭우,폭설등 자연 재해는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지만 위는 지구가 힘들다는 이 신호를 모른채하며 살고 있어요. 더 잘고 살기 위해 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불을 질러 화전을 하고 더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 더러운 공기를 내뿜는 공장을 마구잡이로 짓고 있어요.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은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 그리고 이제 같은 인간에게까지 위협이 되고 있지요. <엄마>속 단란했던 아기곰 가족에게도 위가 닥칩니다. 빙하가 무너지고 녹아 아기곰 가족이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세 식구 누일 작은 유빙을 찾고 바다위를 떠돌아요. 그것도 잠시.. 그나마 아기곰 가족이 누웠던 빙하도 녹아 이젠 다른 유빙을 찾아 떠나야하지요. 어린 아기곰만 남겨두구요. 홀로 남겨진 아기곰에겐 세상은 온통 두려움뿐입니다. 엄마 아빠가 두고간 물고기도 다 떨어지고 폭풍까지 몰아치니까요. 아기곰은 엄마,아빠를 애타게 불러봐요. 아기곰은 무사히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책을 가져와 읽어 달라는 아들을 보니 이 작은 가슴에도 느껴지는 것이 있구나 싶어서 행복했답니다. "왜 이렇게 빙하가 녹고 있을까?" "이산화탄소 때문이야." "이산화 탄소가 지구를 따뜻하게 해줘서 빙하가 녹는거야." "그럼..이산화 탄소는 어디서 생겨난건데?' "소가 트림하고 빵귀끼고 공장 굴뚝에서도 나와 자동차에서도 나오고.." "나쁜 이산화 탄소를 없애야겠네." "나무를 심으면 돼.나무가 이산화 탄소를 먹거든." 요즘 아이들은 참 똑똑하죠. 다양한 책을 접해서 그런지 환경오염이나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도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요. "나무심기 말고도 더 있네..여길 봐" 책 속의 지구사랑을 읽고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멋진 아들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엄마>를 읽고 아기곰을 위한 작은 별이 되고자 아들은 나무를 열심히 심었습니다. 아빠차 안타고 버스타고 다닌다는 아들이 자랑스워요.
연두빛의 은은한 표지가 네 눈에 먼저 들어왔고 중국 작가라 이색적인 감성을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으레 장미하면 붉은 빛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꽃의 여왕을 먼저 떠올리는데 장비 별장의 장미는 하얗고 소박한 흰색 덩쿨 장미였다. 장비 별장의 할머니를 닮은 듯하다. 장미 별장에 드는 손님들은 모두 자기 볼 일을 보고는 모두 떠나간다. 상처가 나으면 모두 할머니를 떠나갔다. 할머니는 그렇게 또 혼자 남겨진다. 혼자인 할머니는 항상 외로웠다. 할머니는 항상 정이 그리운 가보다. 어느날 떠돌이 쥐가 장미 별장으로 찾아든다. 할머니는 늘 그랬던 떠돌이 쥐도 곧 떠나겠거니 생각한다. 그렇디만 할머니는 장미별장에 든 손님에게 항상 마음으로 대하고 최선을 다한다. 다른 손님들처럼 쥐도 자기 볼 일에 열중한다. 할머니와의 교류도 차츰 줄어든다. 그러다 자기가 죽은 줄 앍고 울어 주는 할머니를 보게되고 쌀톨이는 가슴에 뭔가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얼마 후 쥐는 장미 별장을 떠나게 된다. 떠똘이 생활을 계속하던 쥐는 문득 할머니 생각이 나 다시 장미별장을 찾는다.. 쌀톨이는 뜨거운 눈물을 쏟는다. 짐심은 진심으로 나타났다. 진심어린 눈물이 흘렸다. 나도 쌀톨이 처럼 눈물이 났다.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흘려줄 눈물이 있다면 서로 마음이 통한 것이다. 은혜를 입고 그 은혜를 마음으로 갚은 것이다. 요즘은 물질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난다. 그치만 아이들은 하나더 갖겠다고 서로 아웅다웅이다. 하나를 내어주면 하나를 받기를 원한다. 가지면 가질 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도 나눔의 미학을 알고 실천해야한다. 우리 가족이 아닌 주위를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해야할 때이다. 조건없이 댓가없이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은혜를 입거나 도움을 받고 물질로 그 은혜를 갚을 수도 있지만 말 한마디라도 진심을 담아 인사한다면 그 진심이 감동이 되어 다가갈 것이다. 댓가없이 나누는 할머니의 맘은 책 속의 하얀 덩쿨 장미처럼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듯하다. 네 맘도 할머니 덕에 연두빛으로 물들었고 은은한 향기로 취했다. 중국에서 날아 온 감성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다.
표지 속에 등장한 이 외계인은 누구지? 작가가 낸시 파머이기도 했지만 괴이한 표지부터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라진 도시,사라진 아이들>속엔 과거,현재 미래가 서로 어울려 공존해 있었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아프리카 전통이 어디에서나 묻어나왔다. 미카치 장군의 양육 태도를 보면서 지금의 나또한 그와 다르지 않구나라는 것을 알수 있었고 집 안 곳곳에 보이는 로봇이나 홀로폰등에서 미래의 우리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텐다이,리타 쿠다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몇 시간의 일탈을 꿈꾼다.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면 아버진 아이들을 집 안에서만 생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집을 벗어난 기쁨도 잠시 그들은 악몽같은 일을 겪게 된다. 암코끼리의 '죽음의 땅' 전통이 살아 숨쉬는 '레이트 헤이븐' 잠바브웨의 정신을 파괴하고자 하는 곤드와나의 마스크 일당까지 텐다이,리타,쿠다의 앞에 위기는 끝없이 밀려든다. 보모님이 고용한 탐정.. 긴팔,밝은 귀,멀리 보는 눈 탐정은 위기에서 아이들을 구해 낼수 있을까? 옛날 동화책 속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은 위기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SF영화에서 보는 홀로그램이나 로봇,날아다니는 자동차가 그려진 미래도시와 쓰레기들로 뒤덮인 죽은 땅은 아주 대조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가 지금처럼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면 분명 지구또한 쓰레기 행성이 될수도 있다. 환경에 대한 자각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며 키우는 것이 사실이다. 험한 세상이니 하며 집안에서 화실의 꽃처럼 아이들을 보호하려고만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 경험과 모험은 아주 중요하다. 스스로 해쳐나가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미개한 전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과 여자들이 많다. 불결한 환경에서의 여성 할례는 여성이나 아기를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다.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는 레이트 헤이븐에서조차 여야 살인을 묵인하는 그들의 낡은 인습을 보여줌으로써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난 어렸을 적 친척 삼촌을 멀리했다. 눈이 몰리고 불정확한 발음이 왠지 낯설고 무서웠다. 친적 언니는 그 삼촌이 이상한 개에게 물려 광견병에 걸려서 얼굴이 이상하다고했다. 중학교 들어가 과학 시간에 알게 되었다. 그 날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엄청 충격이였다. 책에 나와있던 그 사진이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간 얼굴 하나 바로 삼촌이였다. 광견병이라더니..다운증후군이였구나.. 옛날 어른들은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사 안다고 해도 그렇게 어린 나에게 설명해주기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을터 그냥..광견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고 삼촌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 바뀌었다. 그치만 지금 내 아이들도 나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분명 그들에게도 낯설고 무거운 경험일수도 있다. 책 속의 크리스티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에디의 그런 모습이 정말 낯설었을 것이다. 그래서 피하려고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의 에디는 아이들의 평견과 냉대함을 스스로 이겨나갔다. 그리고 친구를 만들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고 내게 "엄마,쟤는 왜 저래?이상해."하고 물어 온다면 난 아이들에게 말해줄 것이다. "우리 몸엔 염색체라는 것이23개 필요한데 다운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한개가 모잘라.. 그래서 말을 알아 듣기도 힘들고 얼굴 모양이 우리랑 다른거야." "우리랑 겉모습랑 약간 다르지.똑같이 아픔을 느껴." 나 스스로 편견없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고 우리 아이들도 세상의 편견을 스스로 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