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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에게 잘 해주렴 - 마음을 여는 책 002
플로이드 쿠퍼 그림, 버지니아 플레밍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난 어렸을 적 친척 삼촌을 멀리했다.
눈이 몰리고 불정확한 발음이
왠지 낯설고 무서웠다.
친적 언니는 그 삼촌이 이상한 개에게 물려
광견병에 걸려서 얼굴이 이상하다고했다.
중학교 들어가 과학 시간에 알게 되었다.
그 날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엄청 충격이였다.
책에 나와있던 그 사진이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간 얼굴 하나
바로 삼촌이였다.
광견병이라더니..다운증후군이였구나..
옛날 어른들은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했을 것이고
설사 안다고 해도
그렇게 어린 나에게 설명해주기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을터
그냥..광견병에 걸린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고
삼촌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 바뀌었다.
그치만 지금 내 아이들도 나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분명 그들에게도 낯설고 무거운 경험일수도 있다.
책 속의 크리스티도 나와 마찬가지였다.
에디의 그런 모습이 정말 낯설었을 것이다.
그래서 피하려고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의 에디는 아이들의 평견과 냉대함을 스스로 이겨나갔다.
그리고 친구를 만들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고
내게 "엄마,쟤는 왜 저래?이상해."하고 물어 온다면
난 아이들에게 말해줄 것이다.
"우리 몸엔 염색체라는 것이23개 필요한데
다운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한개가 모잘라..
그래서 말을 알아 듣기도 힘들고
얼굴 모양이 우리랑 다른거야."
"우리랑 겉모습랑 약간 다르지.똑같이 아픔을 느껴."
나 스스로 편견없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고
우리 아이들도 세상의 편견을 스스로 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