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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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정치사회 고발적 성격이 짙은 황지우 시인의 대표작이며 같은 제목인 시집의 표제작이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의 시집에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신림동 바닥에서' 등의 여러 단편시가 수록되어있는데 가장 유명한 표제작만 언급을 하고자 한다.

나는 어렸을 적 (학교 수업의 일환이었긴 하지만) 시를 열심히 외웠던 적이 있다. 요즘은 시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고 암기력도 예전만 못해 시를 외우진 않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시가 많이 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시들 중에서 마이페이퍼에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이왕이면 내가 외웠던 시들 중에서 생각나는 것을 적고 싶었다. 어떤 시들이 있나 검색을 하다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이었다

사실 황지우 시인의 이 시를 중학교 시절 처음 봤었는데, 그때는 시의 내용이 나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었다. 아마도 내가 태어나기 몇 해 전인 전두환 정권시절이라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이 시가 쓰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약 10여 년간은 대한민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나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우연히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어렸을 적 느끼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극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갑갑함과 새들을 보면서 현실을 탈출하고픈 욕망, 그리고 애국가가 끝나면서 자리에 앉으면서 느끼는 좌절감...

이러한 현실을 매일 겪으면서도 계속해서 저항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느끼며 다시는 이런 시가 쓰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희망을 가지고 이 글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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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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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만수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해방 전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의 대한민국 격변기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였고, 만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주인공 만수는 배우는 것이 남들보다 조금 느리지만,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며 배려하는 사람이다. 남을 도울 때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남에게 도움 받을 땐 감사의 표현을 절대 잊지 않는 염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형이 베트남전에 파병되어 목숨을 잃고, 누나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장애를 갖게 된다. 자신은 공부를 일찍 포기하고 동생들 공부를 시키면서 행방불명된 석수의 아들까지 입양하며 고된 삶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회사의 경영난으로 많은 빚을 떠안게 되고, 아내는 신장 질환을 앓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지만 남은 것은 주위사람의 외면 뿐 이었다.

시대적 배경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기와는 조금 달라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으나 내용자체가 나한테는 너무나 슬프게 다가왔다. 암울하고 혼란한 시대에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양보하며 살았던 평범한 사람이 겪는 불행과 그럼에도 용기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렸다. 소설이라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이것은 사실 만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그저 평범하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성실하게 고난의 시대를 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투명인간이 되어 소외 될 수밖에 없음이 너무 슬펐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더 슬펐다. 그저 투명인간이 더 대접받는 사회를 꿈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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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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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를 보았을 때 마치 회사에서 아무 영혼 없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했던 예전 직장동료가 연상되었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막상 읽어보니 책의 내용은 소년의 성장소설이었다.

주인공 윤재는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가 너무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병을 가진 윤재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엄마와 할멈이 정성스레 교육하고 보살핀 덕에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윤재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할멈을 잃고, 엄마는 의식불명이 된다. 헌책방에서 시간을 보내던 윤재는 어느 날 곤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도라라는 여자친구도 만나게 된다. 곤이는 윤재와는 반대로 감정의 폭이 너무 큰 아이인데, 이렇게 같은 듯 다른 아이들이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서로를 통해 성장하게 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윤재와 곤이에게 매우 감정이입 되었다. 사회가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회가 점점 각박해져서인지 내가 남의 아픔과 고통에 점점 무감각 해진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회에서 좋아도 싫은 척, 싫어도 좋은 척, 슬퍼도 안 슬픈 척, 감정을 억제당하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했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공감해 주길 바라고,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까봐 공감하지 않아도 공감하는 척하며 살아왔다. 나도 감정표현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고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았다. 나도 윤재와 곤이와 많이 다르진 않았다.

책의 결말은 다소 희망적이기는 하다. 윤재가 감정표현불능증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윤재 개인은 무딘 감정을 극복한다고 해도 감정이 무딘 사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또한 어떤 것이 옳은 감정인지에 대한 물음이 생겨 나에게는 어떤 결말도 내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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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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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계나는 평범한 여성직장인입니다. 글자 그대로 평범한 집안형편에 평범한 대학을 나오고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계나는 매일 지옥철이라 불리우는 지하철을 타고 영혼없이 출퇴근을 반복합니다. 한국에서는 딱히 비전이 없고 이런생활을 계속 반복해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한 계나는 무작정 호주로 떠납니다. 호주에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며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옛 남자친구였던 지명에게 청혼을 받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어느정도 갖추어진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이미 호주에서 진정한 삶을 맛 본 계나는 호주와 대조되는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호주행을 선택하게 됩니다. 첫 번째 출국이 한국이 싫어 무작정 떠난 도피였다면 두 번째 출국은 계나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아름다운 도전인 것입니다.

암울한 현실과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는 미래..... 헬조선이라 칭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계나를 보면서 공감할 것입니다.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떠나는 계나를 보면서 통쾌함과 부러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현실의 나는 전혀 그러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더 암울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용기있게 떠나는 계나를 보면서 당장의 희망을 얻지는 못하지만 더 용감해져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현실을 피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 표현된 암울한 현실을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바꾸어 나가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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