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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동아시아사 - 역사 선생님과 떠나는 시간 나들이
박중현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9년 3월
평점 :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역사 과목은 국사(국사, 근현대사) 아니면 세계사 였었다. 그리고 그 세계사과목은 주로 서구유럽중심이었었다. 교과서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세계사를 공부하려면 서양사의 비중이 많았다. 동양사는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일본을 일부 다루었을 뿐이었다. 전세계 인구에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동양사가 세계사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근대에 이르러 제국주의 서구열강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의 역사를 다함께 아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구유럽적 시각에서 보는 동양사가 아닌, 한국에 국한된 시각에서 보는 것도 아닌, 동아시아 전체 흐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본다. 고등학교 정규 과목에도 동아시아사가 배정된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쓰인 것 같았다. 좋으나 싫으나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국가들이 어떻게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떻게 동아시아를 이끌어왔는지를 보다 넓은 관점에서 조망하였다. 전체 흐름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지만 한 가지 사건, 상황에 대한 입체적인 해석을 할 수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도 하지만, 역사는 나와 다른 지역 사람과의 대화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그림과 사진이 많다. 내용에 대한 설명도 쉽고 친절해서 읽는 사람을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역사 지식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요 타겟이 청소년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