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gold (매리골드) 싱글 - Marigold
메리골드 (Marigold)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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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감성적이고 느리게 가는 듯 하면서도 강하게 마음을 끄는 무언가, 가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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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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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이 넘는 유럽여행에 책이 필요했다.
   짐이 너무 많아서 책을 많이 넣는 건 불가능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을 읽지 않은 채로 가지고 있다가  

   여행 때 가져가려니 너무 아까워서 몇 번을 망설였다.

   더구나 긴 여행에 듬성듬성한 그녀의 책은 너무 짧다.

   -

   결국 옷을 빼고 화장품을 빼고 속옷까지 뺀 무게만큼
   그녀의 책을 넣고 뿌듯한 채로 여행길을 나섰다.

   아, 그리고 내용이 빼곡한 기욤 뮈소의 신작 한권도.

  -

   내내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녔다. 너무나 무거운데도 읽지 않은 채로 아끼고 아껴서.

   파리에서 교외로 나가는 햇살 담은 기차 안에서도.
   동화 속 나라같던 벨기에에서 커피를 마실 때에도.

   내내 참다가 스페인에 가는 기차 안에서 책을 펼쳤다.
   햇살과 1등석의 깨끗한 테이블과 커피 한잔이 충족됐을 때.

 
   그녀의 책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책.

   따뜻하고, 여유롭고, 완벽한 일상을 가지고 있는 9명의 그녀들.
   그리고 외롭고, 뒤틀리고, 눈물겨운 속마음들..

   결혼과 사랑에 대해 이토록 따스하고 냉혹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갑갑하고, 날카로운 지적에 슬프고 동시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스페인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난 가슴이 따끔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을 주먹으로 먹먹하게 쳐댔다. 


   이렇게 따스하게 위로를 해줘버리면
   모두가 그 힘든 일상들을 인정해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을. 


   나 또한, 조금 용기를 내어, 날 위로할 수 밖에 없는 것을..
   그리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위안할 수 밖에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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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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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미처 발견못한 안나 가발다의 책을 발견했다.

 
싫어하는 단편이래도 좋고 하나 있는 평이 참혹했어도 좋았다. 무조건 주문.

 
안나 가발다의 첫 소설집이라는 단편집.
제목을 읽고서 처음엔, 마치 누구와 대화하듯. " 맞아 나도 그래." 라고 했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너무 아까워서 책을 덮었다.
아무래도 우울한 날 ,혹은 비오는 날 커피한잔 마시며 읽어야겠다.

그런데 뜻대로 되질 않는다.
쓸데없이 많은 약속들, 날이 춥고, 주차하기도 힘들잖아.

 휴, 결국은 집에서 반, 사무실에서 반 멋대가리도 없이 읽고만다.

 
' 나는 서른여덟 살이고 내 인생은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다. 껍질이  서서히 떨어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손톱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몇 주치 인생쯤은 바로 먼지덩어리가 되어 쓰레기통에 처박히리라. '

 
안나가발다, 그녀의 다른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으면 느낌이, 감동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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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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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은 참 이상하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 가장 극적으로 희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변화무쌍한 삶.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기쁨만으로도 혹은 슬픔만으로도 살 수 없고, 그래서 사람들은 또 하루를 이겨낼 힘을 얻나 보다.

 
요새는 기분이 좋지 않아 한 권의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한다.
읽다가, 다른 장소에 가면 다른 책을 읽다가, 기분이 우울하면 또 다른 책을 읽다가, 기분이 나아지면 또 다른 책을 읽다가. 뭐 그렇다.

공지영씨의 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베스트셀러를. 그런데 벌써 몇 권째 읽고 있다.

이 책은 나오고나서도 쳐다보지도 않다가, 어느날 문득 정말 갑자기 읽고 싶어져(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르면서) 덜컥 주문을 했다.

역시 술술 잘 읽힌다. 몇번씩이나 눈물이 날뻔도 하고.
찬사를 퍼붓고 싶지 않지만 내 마음 속에 뭔가가 꿈틀대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다.

 
책 때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이리저리 꿈틀댄다.
가족이라는 단어, 엄마, 아빠라는 단어가 자꾸 그렇다..

 
요새는 바람도 너무 찬데, 왜이리 읽는 책마다 아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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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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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중국 소설이 많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새로 출간된 책에 더 애착을 갖기에 당연히 중국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전, 주옥같은 작가를 발견했다. '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 위화 ' 라고 소개되는 이 분.

이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찬탄을 받고 있는.

이제 그의 책을 고작 세 권 읽었을 뿐인데, 나는 아직도 가슴이 절절하다..

 
휴머니즘, 먹고 산다는 것. 소박한 인생 속에서 이렇듯,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니. 
전 같으면 구질구질하다고 여겼을 삶을 내가 우러러보고 있었다.

시덥잖은 사랑이야기에 슬퍼 눈물을 흘리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뜨겁게 눈물이 차오른다.

위화, 그의 책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조금씩 조금씩 아껴볼란다. 슬픔도 눈물도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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