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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생각없이,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 모르는 채로 책을 읽었다.
하루종일, 그래 하루종일.
실은, 기분이 아주 나쁜 상태여서 몰두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성공도 한 듯 하다.
일요일들, 에서 느꼈던 아주 조금, 갸우뚱했던 부분들을 캐러멜 팝콘에서 찾았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사람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렴풋이.
이 사람은 필시, 따뜻할 것이다. 결국엔 본질적으로 따뜻할 것이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사람. 아니 열 사람 내지는 모든 사람들.
저마다 갖고 있는 상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왠지 애처롭게 느껴진다.
나도, 같은 모습일거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나도 애처롭다.
나도 울고 싶고 나도 말하고 싶고 나도 실은 나누고 싶다고.
주인공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서 외치는 말들을 나도 같이 외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묻어버리고 숨기고 싶은 말들을 결국은 꺼내게끔 만드는,
아니라고 외치지만 속으로는 나를 봐달라고 흐느끼는 말들을 뱉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이다. 강한 척 꿋꿋이 살아가는거, 잠시라도 그만두고 싶은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