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멜 팝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생각없이,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 모르는 채로 책을 읽었다.

 하루종일, 그래 하루종일.

 실은, 기분이 아주 나쁜 상태여서 몰두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성공도 한 듯 하다.

 

 일요일들, 에서 느꼈던 아주 조금, 갸우뚱했던 부분들을 캐러멜 팝콘에서 찾았다.

 요시다 슈이치라는 사람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렴풋이.

 이 사람은 필시, 따뜻할 것이다. 결국엔 본질적으로 따뜻할 것이라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사람. 아니 열 사람 내지는 모든 사람들.

 저마다 갖고 있는 상처를 감춘 채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왠지 애처롭게 느껴진다.

 나도, 같은 모습일거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래서 나도 애처롭다.

 나도 울고 싶고 나도 말하고 싶고 나도 실은 나누고 싶다고.

주인공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서 외치는 말들을 나도 같이 외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 속에 묻어버리고 숨기고 싶은 말들을 결국은 꺼내게끔 만드는,

 아니라고  외치지만 속으로는 나를 봐달라고 흐느끼는 말들을 뱉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이다. 강한 척 꿋꿋이 살아가는거, 잠시라도 그만두고 싶은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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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1 인기 많은 남자가 좋다

2 남이 싫어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3 늘 들어주는 역할이다

4 의외로 가족관계는 양호하다

5 첫 경험은 열아홉 살

6 타이밍도 좋지 않다

7 때로 순정만화를 읽는다

8 밤의 버스를 좋아한다

9 아웃 도어는 싫다

10 실수하고 싶지 않다

 

주인공의 모습이자, 주인공의 멋진 남동생의 평범한 여자친구의 모습 열 가지.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모두 주문하고는, 어느 독자의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읽는 순서"를

곧이 곧대로 믿고는 다음 책으로 "7월 24일의 거리"를 선택했다.

(다행히 그 독자도 '일요일들'을 첫번째 책으로 택했다)

 

아, 이 남자는 무얼 말하려고 하는 걸까.

속는 셈 치고 그 사람의 말대로 다음 순서를 더 읽어봐야겠다.

 

" 그런데 그 순간, 나를 보는 두 사람의 눈 속에

정말끔찍한 것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이 정열적인 사랑 앞에 그저 우물쭈물 하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두 무릎에서 힘이 쫙 빠졌다.

정열적인 사랑 따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두 팔을 벌려본들 정열적인 사랑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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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빠지다' 라는 의미는

자기가 사라지고 영혼을 빼앗긴다는 것이다.

'빠지다' 라는 말과 '탐닉하다' 라는 말은 전혀 다르다.

 '탐닉하다'는 감각적인 문제지만

'빠지다'라는 건 영혼의 문제다.

  

두 사람이 어떤 결과를 갖게 될까.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 차마 책을 빨리 읽지 못했다. 

마치 내가 늦장을 피워 천천히 책을 읽게 되면,

운명이 바뀌게 되진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마음에.

책을 읽을 땐 철저히 책 속의 세상에 빠지는 것이 좋지만

이번엔 그러하지 못했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진심으로 맞닿는 것. 사랑.

요시다 슈이치는 그걸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히 몰입해버린 내 안의 나는

그런 것이 사랑은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씁쓸하고, 허전하고 슬프지만은.

내가 그 남자라면, 그 여자라면.

결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해의 연속이라 해도 그저 오해로, 남겼을 것만 같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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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제목이 사실 맘에 들지 않았다.

"~들" 이라고 우겨서 복수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식상해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단편인 줄 알고 인상을 찌푸렸다.

(참고로, 그래놓고 제목만 보고 인터넷에서 책구입을 한 주제에) 

일요일의 운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일요일의 피해자

일요일의 남자들

일요일들 

다섯가지 장소와 다섯가지 사람들 다섯가지 이야기인데,

한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한 가지 이야기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의 덮자마자,

요시다 슈이치 모든 책을 보관함에 담았다(물론 인터넷서점에)

 

신이 난다. 행복하다(훗~)

당분간은, 요 남자의 상상력에 집중하겠다. 

재능있는 작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보다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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