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세계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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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벌써 그녀의 책이 열 네번째인가.. 시간이 참 빠르다..

"적의 화장법"을 읽고 그녀의 지식과 달변에 반해 나오는 책마다 구입한지도 어언...

끊임없이 계속해서 신간을 내는 그녀의 능력에는 감탄할 뿐이지만..

만약 아멜리 노통브의 책을 이 책으로 처음 봤더라면 감탄까지는, 안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호기심 어린 발상, 독특하고 때론 공감이 가서 놀라기도 하고 나름 감정이입하며 열심히 읽었지만,

사실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나의 안목이 아직 부족하단 말인가.. ;;

 

앞으로도 그녀의 책이 나오면 당연히 부리나케 책을 사겠지만, 이번 책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책의 수준과 완성도를 떠나서 내용만을 놓고 볼 때,

참으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현실이었지만 조금 두렵기도 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마치 꼭 그런 일이 머지않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 아니 무척 두려웠다는..

소설가는 앞 날을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어느 비평가의 말과 함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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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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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는 아이는 황홀경에 빠져 있었다.

그 애는 눈을 뜨고 죽은 사람 - 아직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아 눈이 감겨지지 않은 - 처럼 두 눈을 뜨고 있었다.

땅바닥에 눕는 순간 그 애는 자신의 몸을 놓아버렸다.

자신의 피부로부터 물리적인 두려움과 추위를 느끼는 감각을 분리해냈다.

이제 그 애는 하늘의 처분에 맡겨진 하나의 얼굴일 뿐이었다.

노통의 책은 역시 날 즐겁게 한다.

죽음, 살인이라는 끔찍한 사건 앞에서도 그녀의 문체는 빛난다.

세상의 수많은 베스트셀러보다 더 멋진건,

내 마음을 울리는 한 사람의 작가,  그의 책 한권이다.

 

에쿠니 가오리와 아멜리 노통은,

나는 감성과 이성의 경계선에서 서로 잡아끄는 비장한 능력을 지는 겨늠할 수 없는  작가이다.

그 둘의 경계선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그리하여 내가 감성과 이성의 충만함을 맛볼 수 있기를,

치우치지 않는 그녀의 문체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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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테크리스타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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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敵, 노통의 모든 소설에는 성가신 타인이 존재한다. '적' 이라 불리는 그들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섬뜩한 가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책을 읽다 짜증이 날 정도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그 '적'은 서서히 주인공의 숨통을 죈다.

노통은 말한다.

'적'을 갖지 못하는 인간은 보잘것 없는 존재다. 적이 없는 삶은 허무와 권태의 구렁텅이, 가혹한 시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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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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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24일,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의 이륙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광경을 목격했다. 이륙 시간이 특별한 시간도 없이 세번씩이나 거듭 연기되자, 승객 중 한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로비의 한 쪽 구석으로 가 수 차례에 걸쳐 무작정 벽에다 머리통을 들이받은 것이었다. 그는 어딘지 예사롭지 않은 난폭성을 보이며 잔뜩 흥분해 있었는지라, 감히 누구도 개입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죽음이 닥칠 때까지 계속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을 그 자살행위를 목격한 증인들은 자세한 장면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벽에다가 머리를 처박을 때마다 그 남자는 똑같은 고함소리로 자신의 동작에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외치던 소리는 이런 것이었다.
" 자유! 자유! 자유! "


이렇게 책의 내용은 끝이 난다. ' 아멜리 노통 ' 의 책 중에서 가장 처음 본 책인데 나는 내용보다는 그녀의 머릿 속이 궁금해졌었다.
이 여자는 과연 얼마만큼의 책을 읽었을까.. 적의 화장법이라는 제목부터 해부해보자면 화장법은 단순한 미용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다의적 차원에서 일종의 가면, 즉 위장의 뜻을 암시한다. 여기서 적이 누구일까가 처음부터 끝까지 궁금한 점인데 다 읽고나서는 허탈할 정도로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본질적인 문제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해야하나. 이 작가는 사람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드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노통의 책을 처음 읽고나서 나는 이제껏 나온 노통의 책을 하나하나 다 샀는데 읽을때마다 탄식..탄식.. 또 탄식이다.
그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문장을 분석해서 되짚어 읽곤한다. 소가 되새김질 하듯이 읽고 또 읽는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으로 이 문장을 완성했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정의 충족보다는 잔 지식의 충족을 느끼며 그녀의 책이 나오면 난 또 서점으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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