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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당연하듯 책을 사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나는 그녀의 말투가, 문체가 참 좋다.
그러나 사실 이번 책은, 고등학생인 주인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말투는 청아해 이질감이 느껴지곤 했다.
( 뭔가 좀 더 유치하고 어린애가 어른인 척하는 귀여운 맛도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 약간 후회 했고.
좀 천천히 읽을걸, 다음 책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을텐데.
언젠가, 몇 년 전인지 모를 언젠가, 그리 멀지만은 않은 그 날.
쇼코라는 존재를 알게 된 후로 가슴 깊이 남아있는 누군가에게.
마치 어디엔가 살아있는 듯한 존재감에 나는 늘 긴장한다.
" 나는 초록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
보라색 눈의 초록 고양이, 라고 말하고 에미는 꿈을 꾸듯
미소지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그 생각만 했다고 한다.
" 그 고양이는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 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