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남녀 1
이른봄 지음 / 메리제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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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 퓨전 판타지로군요~?!!
관상용 남자가 모두 신이라니~ㅎㅎ
호기심 돋는 시놉이네요.
파람,화온,다록 월하노인의 실이 엮인 운명이 상대는 누굴지 궁금해집니다~
<늑대의향> 재미나게 읽었는데 작가님 신작이라니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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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전유림 지음 / 뮤즈(Muse)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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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세요? "

" - "

꿈이라 하기엔 너무도 리얼한 미남자.
하지만 꿈속에서 만났던 미남자가 제 목을 쥐고 쳐다본다? 까만 밤하늘 같은 푸른 눈동자?  여긴 대체 어디란 말인가요?
꿈에서 깬 유나는 왠 중세마을 같은 곳에 떨어져 말이 통하지 않는 이 곳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통역이 되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 말해라. 너는 누구냐.

" - "


루젤 바이언트. 라이헤르타 남작. 황국 제1 기사.
어느날 갑자기 침대에 나타난 이국의 여인.
존재도 연고도 알 수 없는 레이디의 임시 후견인이 되어 유나와 함께 황도로 가게 됩니다.
진중함의 끝을 달리는 바이언트 경은 점점 유나에게 후견인 넘어의 감정을 느끼고,
어느 순간 횃불처럼 일렁이는 것처럼 유나가 눈앞에서 희미하게 사라지는 듯한 광경에 경악하게 되는데요..?!!

드디어! 궁금증을 해결했네요~
이세계로 가서 남여주인공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설정자체가 흥미로웠고,
또, 제가 넘 좋아하는 Mr.다아시를 연상하게 한다는 정중한 남주인공 이라는 말에 완전 궁금한 책이였거든요.

결론적으로는 정중하고 진중함의 끝을 달리는 남주인공은 맞았구요. Mr.다아시의 느낌과는 좀 다른 남작님 이셨네요.
워낙 정중하시고 다정하셔서요~ㅎㅎ( 다아시는 좀 더 차갑고 오만하잖아요)
진중함의 끝을 달리는 기사도 정신과 신사다운 면모가 넘치는 황국 제1기사이자 남작님이세요. 루젤은요~
하늘에도 뚝 떨어진 유나가 암살자나 첩보자일지도 몰라 경계를 세울 때마저 정중해요~ 정중남주 늠 좋아요~ ♡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서로를 조용히 감싸는 부드럽고 다정한 분위기에 절로 감정이입 되는 글이여서 그게 인상적이네요.

진중하고 다정해서 결정적인 한방이 없는 남자일 것 같지만,
욕심 사나운 형수와 맞장 뜰때는 완전 카리스마 작렬이더라구요~ 결정적 한방이 분명 있는 남자라 좋았어요~!

" 레이디 유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와 혼인해서 이곳에 남지 않겠습니까? "

가만히 다가와 큰 울림있는 고백은, 비록 그 말을 못알아 들을지언정 경건하기까지 했네요.
유나는 의식적으로 못알아듣는 말에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데요.
루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끄덕이는 거란걸 알면서도 비겁해도 좋다며 결혼을 다짐하는 장면 넘 로맨틱 하면서 애잔했네요.
사라진 유나가 되돌아와 서로 눈물의 상봉하는 장면 완전 맴찢...ㅠ.ㅠ

다시 제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임을 알기에 루젤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유나도 안쓰러웠구요.
차분하면서도 가만히 루젤을 감싸줄 줄 아는 캐릭터라 유나도 꽤 내공 있었지요.

사랑은 비록 통역이 안 되었지만, 언어의 장벽을 넘은 사랑의 위대함을 보았어요~
이세계로 가서 말이 통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아이러니인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두사람이라 오히려 더 즐겁게 봤던 것 같아요.
사랑에 통역은 중요한 게 아니였더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네요.!ㅎㅎ
물론, 시간이 지나 유나도 루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는 날이 오지만 말입니다~

잔잔하면서도 진중하고 따스한 판타지였어요.
호수처럼 고요하고 차분한 두사람이 천천히 스며드는 이야기라, 스며드는 사랑을 좋아해서 취향에 잘 맞더라구요.
고저 없는 조용한 글이지만, 조용하고 잔잔한 글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평화가 이 글의 매력이였지 싶네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취향은 좀 타겠습니다만, 그 심심한 위로가 따스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글이였습니다.
정중한 남주 평소 넘 애정하는지라 바이언트 경 완존 꿀매력~ 취향남~!(좀 더 비뚫어져도 좋았지 말입니다ㅎ)

아! 표지가 진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어느 중세시대 영국이나 독일 성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루젤의 성을 상상하게 되는 밤이였네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였는데, 조곤조곤 담소 나누듯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여서 첫만남으로 기분좋은 스타트인데요?!
다음 글도 분명 기대되는 분이네요. 다음번 남주는 루젤에서 좀더 차갑게 비뚫어지고 욕망을 가진 중세남 기대해 보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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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홍천기 세트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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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홍천기(19), 백유화단의 여화공. 말괄량이 같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침.
                    반디라는 아명으로, 같은 화단 최회사 로부터는 '개충이' 라 불림.
                    매사 호기심이 많고 반드시 그림을 그릴땐 직접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하람(22?): 경복궁 서운관 시일, 선녀(?)같은 초절정  미남,  맹인.
              한양토박이로 궁궐 건축시 집안 대지가 궁을 끼고 있어 나라로 땅이 귀속되고 그 후부터 경복궁 터주신으로 불림.
              천재 미소년 이였으나 여섯살때  터주신으로 궁에 차출되 기우제를 지내다 원인 모를 사고를 당해 눈을 잃음.
              그 이후 기괴한 붉은 눈을 갖게 됨. 임금(세종대왕)이 몹시도 아끼는 신하.

안평대군,이용(20): 세종의 셋째 아들, 총명하고 글씨와 그림에 조예가 깊고 능함. 예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왕자.
                              미치광이 도화원 화공 간윤국에 의해 불태워 없어졌다는 선왕(태종)의 어용의 발자취를 쫒는 중.


 ' 경복궁 터주신 서운관 시일 마님, 하람이 납치 되었다.!
  보지 못해 지팡이 없이 걷지도 못하는 맹인인 자가 뜀박질 이라니
...?!! '

나라의 안녕을 점치는 서운관의 시일 하람이 사라지고, 임금은 은밀히 사건처리반장(?)으로 셋째아들 안평대군을 불러요.
이틀 후 거지꼴로 죽다 살아온 하람의 옷깃에 남겨진 단서 하나, '홍천기'.
홍가가 하늘을 일으킨다...? 역모를 일으킨다는 단서인가?!

'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싶다. 그녀를 간절히 보고 싶다. '

여섯살때 눈을 도둑맞은 남자, 하람은 자신의 운명에 체념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훈련하고 또 훈련하며 살아왔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홍천기를 만나고 하람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하람 스스로도 아직 알아내지 못한 마의 기운이 홍천기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고, 그녀를 멀리하려 하는데요...?!!

" 경복궁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

진짜 소원대로 하늘에서 귀한 선녀 같은 선남이 떨어졌어요~! ㅎㅎ
비록 의식도 없고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이 아름답고 기품있는 남자에게서 홍천기는 운명을 느낍니다.
꼭 이 사람을 다시 만나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강한 화가적 욕망을 느끼구요.
하람이 날 피한다면 내가 하람에게 가리라!
혈기과다(?) 여화공 홍천기는 과연 경북궁에 입성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눈을 도둑맞은 하람의 눈을 뜨게할 수 있을까요.?!
선남 하람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정은궐님 역사로맨스였네요.
... 왠지 더 세글자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무게감. 저만 무겁게 느껴지는 이름인가요...? 0.0
스케일 크고 완전 진중하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제목이였는데요,
글을 다 읽어보니 사실 심하게 무거운 글은 아니였구요, 오히려 위트과 유머가 넘치는 글이였어요~!ㅎㅎ
그건 다름 아닌 홍천기 캐릭터가 완전 유쾌하거든요. 진취적이고 사랑스럽구요.

여자 아이 이름치고는 정말 너무 과하죠(?), 홍천기. 진짜 무슨 일 날 것만 같은... 정말 나긴 났습니다만..
아명인 '반디' 나 화단에서 불리는 '개충이' 란 이름이 훨 잘 어울리는 이가 바로 홍천기 예요.
정은궐님 글 중 이토록 엉뚱하고 명랑쾌활을 넘어 괄괄한 여주인공은 또 처음인 듯 싶습니다.
내숭의 1도 없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늘 솔직하고 직진본능에 충실한 홍천기 모습에 여러번 뿜었네요!

"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잘 생겨서 쳐다 보았습니다.
  숟가락 젓가락질도 저보다 더 정갈하게 하시는구나. 참 그림처럼 멋있게 하시는구나.
  신기해서 구경한 건 아니라는 거, 그건 알아주셨으면 해요. 잘생긴 건 좋은거예요. 자만하셔도 됩니다
. "

화단 친우인 최경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어요~ 누가 뭐래도 좋으면 좋다고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요~ㅎㅎ
안평대군과의 첫 만남으 또 어떻던지요~
호위무사 없이 홀로 다니는 안평대군을 한량으로 의심하며 '네가 안평이면 난 안평대군 부부인이다' 라는
천하의 경을 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유쾌한 캐릭터여서 정말 많이 웄었어요. ㅎㅎ

그런 홍천기가 사랑스럽기만한 선남 하람은 또 얼마나 고고한 학같은 선비매력 뿜어 주시는지요~!
끝까지 이 글의 애잔미를 지켜준 중심축 같은 캐릭터였지요.
두루두루 살펴 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는...ㅠ 하람 캐릭터 짠내 대폭발 이였어요.

예술가들의 천재적인 능력이 출중하면 신이 그 능력을 시기한다고 하지요.
이 글에서는 그걸 '화마(畵魔)'로 표현되요. 천재적인 도화서 화원 중 몇몇이 그랬고, 그 중 하나가 홍천기예요.
화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축 일 수도 있겠죠.
하람이 눈을 잃어버린 이야기, 임금이 어용을 조용히 묻길 원하는 이야기. 대를 잇는 천재 화공 홍천기의 얄궂은 운명 등요.

눈을 잃어버린 천재 시일 하람, 화마가 노리는 천재 여화공 홍천기. '화마'를 둘러싼 하람과 홍천기의 운명의 사슬!
정은궐님표 역사로맨스 역시 매력있어요.!
초반의 묘한 미스테리함과 '화마' 본격 등장으로 스토리 쫄깃~
게다가 명랑쾌활괄괄 여화공 홍천기 캐릭터 넘 웃겼지 말입니다~ㅎㅎ

큰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하람과 홍천기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역사의 뒷 이야기.
사건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밀묘사 이기 때문에, 중간에 호흡을 놓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나쳐도 되는 사건이 거의 없는지라 하나 하나 기억해야 하는 부담감도 조금은 있구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하람은 너무 짠내 캐릭터라 끝까지 절 애잔하게 했네요....
끝까지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하람의 행복한 얼굴은 더 제 맘을 짠하게 했구요. 그만의 눈동자를 찾긴 했지만요.

무거운 소재지만, 밝고 유쾌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말씀드렸듯 홍천기 캐릭터 넘 유쾌하거든요.
화단 친구 최경이랑 티격태격 할때랑, 안평대군이랑 만담할 때도 그렇고, 늘 먼저 하람에게 손 내미는 모습도 웃겼어요. ㅎㅎ
굳이 따지자면 <해품달> 보담은 <성균관> 시리즈에 가깝다고 보면 맞겠죠... 분위기가요.

마지막에 '화마' 하고 홍천기, 그리고 하람. 완전 끝장나는 뭔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클라이막스가 좀 아쉬웠네요.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속에 땀을 쥐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넘 쉽게 결말을 맞았거든요.
안평대군 캐릭터도 좀 나중엔 흐지부지 되서 아까운 캐릭터 였구요.  여림 구용하 같은 느낌이라 좋았는데~

' 모두가 기다려온 정은궐 작가의 귀환' 책 카피 그대로 였네요!!
역사속 이야기들과 상상력이 더해진 정은궐님표 역사로맨스.
운명을 개척한 홍천기, 그야말로 이름대로 하늘을 다시 열었어요~!
진중함과 유쾌함이 함께 있는 글이라, 집중하면서도 중간중간 뿜으며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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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스미다
한승주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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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있어도 외로웠던 김윤,
아버지가 있어도 마음 둘 곳 없던 윤무진.

아버지 친구의 딸, 삼촌 친구의 아들.
그렇게 두 어린 무진과 윤은 서로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힘이 되는 가족같은 사이 였는데요.
무진은 점점 윤을 이성으로, 여자로 바라보게 되는 절망과, 자신을 남자로 봐주길 바라는 희망사이 에서 괴로워해요.
여전히 남자 대 여자로 서길 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윤이구요.

"  정말 내가... 네게 가족이야? "

" 우리 이래도로 행복하잖아요. 남자,여자 그런 거 안 해도 행복하잖아요. "


" 행복? 매일같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건 행복이 아니야.
난 행복하지 않아.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거다. 아니, 앞으론 더 하겠지.
결정하는 거야, . 달아날지, 부딪칠지. "

불행했던 부모의 결혼생활때문에 결혼관이 밝지 않은 윤이였기에, 무진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이해는 갔어요.
어린 윤에게는 부모의 모습이 결혼생활의 모든것이나 거울처럼 보였을테니까요.
삼촌인 민환의 결정적인 돌직구에 정신차린 윤이여서 다행이기도 했구요~!!
정말, 이 글중에서 가장 사이다 역할 톡톡히 한 인물이 윤의 삼촌인 민환이라는 캐릭터 였는데요.
삼촌의 돌직구 조언, 특이하게도(?)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기도 했네요?!!

달아나지 않고 직진을 선택한 윤과, 그런 윤을 꼭 안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무진.
서서히 스며드는 잔잔한 사랑이야기라 부담없이 읽어내려 갔어요.
언제나 변함없이 윤을 지지해주고 보듬어주는 열살 윤무진에서 서른살 윤무진이 될때까지의 한결같음이 든든헀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2인자로 윤을 매번 놓치는 승요. 왠지 안타까운 남조라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가족처럼 만난 두 아이가 성장해 연인이 되기까지 서로 스며드는 잔잔한 이야기예요.
특별한 갈등구조라면 가족에서 연인으로 시작되는 그 시점일 텐데요, 생각보다 깊게 꼬이지 않은 글이라 편안합니다.
중간 이후부터는 언제 그랬냐는듯 둘이서 아주 달달한 깨소금을 볶아서 달달한 매력도 있는 글이구요.
한승주님 글을 오랜만에 읽는데, 반갑기도 하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움과 거슬렸던 것은요. 작가님이 모 드라마 열성팬이셨나봐요.
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드라마니, 시청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로 저도 풍월은 들었는데,
" 했지 말입니다~ " 유시진 대위 말투요.
적당히 나오면 그냥 그러려니 할텐데 도가 지나치게 빈번히 주인공 대화시에 나오니, 나중엔 질리더라구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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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을 품은 나리송이
이미은 지음 / 뮤즈(Muse)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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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귀하지만, 가장 비침하게 버려져 찬비가 내리는날  혼례를 맞이한 호 국의 황녀, 호 시연.
하지만 시연의 텅 빈 눈빛에 슬픔은 보이지 않습니다.
' 이제 오늘이 지나기전에 랑 가를 벗아나기만 하면...'
시시때때로 목숨을 위협하는 황비와 적통자가 아닌 오라비의 황제 계승의 이유뿐 아니라
스스로의 자유를 위해 떠나려고 혼례를 선택한 것이거든요.

500년전 하늘신의 맹약으로 호 국을 비호하고 있는 늑대신의 수장, 랑 키안.
협박에 의해 반쯤 떠밀려 하는 혼례였기에 관심도 주고 싶지 않았던 어린 신부, 시연.
하지만, 500년동안의 원치 않는 영원불명의 삶은, 키안도 벗어나고 싶은 운명이기에 시연과의 혼례는 달콤한 제안이였지요.
하늘신의 자손인 황녀와 늑대신의 수장인 키안이 맺어지는 순간, 500년 동안 이어진 맹약은 끊어지기 때문이예요.

자유를 원하는 시연과, 키안.
그리고 하늘신의 적장녀 시연을 호시탐탐 노리는 요괴들과 최초의 여신 마고.
그녀를 지키고자 영원불멸의 삶도 포기하려는 늑대신의  수장 키안.

신화를 소재로 쓴 글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 오래전 구전되는 민간 설화를 보는 듯한 느낌에,
중간중간 판타지 특유의 사건사고와 음모등이 펼쳐지며  꽤 흥미로운 스토리 진행이였던 것 같아요~
캐릭터의 특성상 잔잔하면서도 애잔한 느낌도 있었구요.
맹약으로 원치 않는 영원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키안이나,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황궁에선 눈엣가시같던 시연이나,
둘 다 자유를 갈망했지만, 태생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가 안타까웠고, 그 안타까움이 애잔하게 그려졌어요.

왜 제목이 '랑을 품은 나리송이 ' 일까..궁금했는데, 책을 쭈욱...다 읽어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더라구요.
신들의 진정한 혼례식날.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 소중하게 나리꽃 꽃다발을 건네 받은 시연의 행복한 미소에 저도 마음이 찡해졌어요.
생을 넘어 사(死)까지도 함께 하고 싶다는 키안의 진심이 참 묵직해서 좋았고 말입니다.

시연은 부드러운 듯 강하고, 키안은 강한듯 부드러우니, 실로 두 사람(?)은 진정한 본 투 지배자 타입이면서,
잘 어울리는 한쌍이네요~
잔잔한 시대물의 느낌과 한국적인 판타지가 어울어진 글이예요.
한국적인 정서가 스민글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극심한 무더위를 뚫고 나름 집중해서본 글입니다.ㅎㅎ
담담한듯 말이 없는 키안이지만 가끔 뚜껑 열릴 때가 있었는데요, 좀 더 폭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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