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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스미다
한승주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7월
평점 :
삼촌이 있어도 외로웠던 김윤,
아버지가 있어도 마음 둘 곳 없던 윤무진.
아버지 친구의 딸, 삼촌 친구의 아들.
그렇게 두 어린 무진과 윤은 서로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힘이 되는 가족같은 사이 였는데요.
무진은 점점 윤을 이성으로, 여자로 바라보게 되는 절망과, 자신을 남자로 봐주길 바라는 희망사이 에서 괴로워해요.
여전히 남자 대 여자로 서길 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윤이구요.
" 정말 내가... 네게 가족이야? "
" 우리 이래도로 행복하잖아요. 남자,여자 그런 거 안 해도 행복하잖아요. "
" 행복? 매일같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건 행복이 아니야.
난 행복하지 않아.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마찬가지 일거다. 아니, 앞으론 더 하겠지.
결정하는 거야, 윤. 달아날지, 부딪칠지. "
불행했던 부모의 결혼생활때문에 결혼관이 밝지 않은 윤이였기에, 무진을 피하려고 하는 마음이 이해는 갔어요.
어린 윤에게는 부모의 모습이 결혼생활의 모든것이나 거울처럼 보였을테니까요.
삼촌인 민환의 결정적인 돌직구에 정신차린 윤이여서 다행이기도 했구요~!!
정말, 이 글중에서 가장 사이다 역할 톡톡히 한 인물이 윤의 삼촌인 민환이라는 캐릭터 였는데요.
삼촌의 돌직구 조언, 특이하게도(?)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기도 했네요?!!
달아나지 않고 직진을 선택한 윤과, 그런 윤을 꼭 안고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무진.
서서히 스며드는 잔잔한 사랑이야기라 부담없이 읽어내려 갔어요.
언제나 변함없이 윤을 지지해주고 보듬어주는 열살 윤무진에서 서른살 윤무진이 될때까지의 한결같음이 든든헀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2인자로 윤을 매번 놓치는 승요. 왠지 안타까운 남조라 짠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가족처럼 만난 두 아이가 성장해 연인이 되기까지 서로 스며드는 잔잔한 이야기예요.
특별한 갈등구조라면 가족에서 연인으로 시작되는 그 시점일 텐데요, 생각보다 깊게 꼬이지 않은 글이라 편안합니다.
중간 이후부터는 언제 그랬냐는듯 둘이서 아주 달달한 깨소금을 볶아서 달달한 매력도 있는 글이구요.
한승주님 글을 오랜만에 읽는데, 반갑기도 하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움과 거슬렸던 것은요. 작가님이 모 드라마 열성팬이셨나봐요.
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드라마니, 시청하진 않았지만 유명세로 저도 풍월은 들었는데,
" 했지 말입니다~ " 유시진 대위 말투요.
적당히 나오면 그냥 그러려니 할텐데 도가 지나치게 빈번히 주인공 대화시에 나오니, 나중엔 질리더라구요...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