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홍천기 세트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홍천기(19), 백유화단의 여화공. 말괄량이 같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침.
                    반디라는 아명으로, 같은 화단 최회사 로부터는 '개충이' 라 불림.
                    매사 호기심이 많고 반드시 그림을 그릴땐 직접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하람(22?): 경복궁 서운관 시일, 선녀(?)같은 초절정  미남,  맹인.
              한양토박이로 궁궐 건축시 집안 대지가 궁을 끼고 있어 나라로 땅이 귀속되고 그 후부터 경복궁 터주신으로 불림.
              천재 미소년 이였으나 여섯살때  터주신으로 궁에 차출되 기우제를 지내다 원인 모를 사고를 당해 눈을 잃음.
              그 이후 기괴한 붉은 눈을 갖게 됨. 임금(세종대왕)이 몹시도 아끼는 신하.

안평대군,이용(20): 세종의 셋째 아들, 총명하고 글씨와 그림에 조예가 깊고 능함. 예술과 풍류를 사랑하는 왕자.
                              미치광이 도화원 화공 간윤국에 의해 불태워 없어졌다는 선왕(태종)의 어용의 발자취를 쫒는 중.


 ' 경복궁 터주신 서운관 시일 마님, 하람이 납치 되었다.!
  보지 못해 지팡이 없이 걷지도 못하는 맹인인 자가 뜀박질 이라니
...?!! '

나라의 안녕을 점치는 서운관의 시일 하람이 사라지고, 임금은 은밀히 사건처리반장(?)으로 셋째아들 안평대군을 불러요.
이틀 후 거지꼴로 죽다 살아온 하람의 옷깃에 남겨진 단서 하나, '홍천기'.
홍가가 하늘을 일으킨다...? 역모를 일으킨다는 단서인가?!

'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고 싶다. 그녀를 간절히 보고 싶다. '

여섯살때 눈을 도둑맞은 남자, 하람은 자신의 운명에 체념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훈련하고 또 훈련하며 살아왔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홍천기를 만나고 하람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하람 스스로도 아직 알아내지 못한 마의 기운이 홍천기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고, 그녀를 멀리하려 하는데요...?!!

" 경복궁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

진짜 소원대로 하늘에서 귀한 선녀 같은 선남이 떨어졌어요~! ㅎㅎ
비록 의식도 없고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이 아름답고 기품있는 남자에게서 홍천기는 운명을 느낍니다.
꼭 이 사람을 다시 만나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강한 화가적 욕망을 느끼구요.
하람이 날 피한다면 내가 하람에게 가리라!
혈기과다(?) 여화공 홍천기는 과연 경북궁에 입성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눈을 도둑맞은 하람의 눈을 뜨게할 수 있을까요.?!
선남 하람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정은궐님 역사로맨스였네요.
... 왠지 더 세글자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무게감. 저만 무겁게 느껴지는 이름인가요...? 0.0
스케일 크고 완전 진중하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제목이였는데요,
글을 다 읽어보니 사실 심하게 무거운 글은 아니였구요, 오히려 위트과 유머가 넘치는 글이였어요~!ㅎㅎ
그건 다름 아닌 홍천기 캐릭터가 완전 유쾌하거든요. 진취적이고 사랑스럽구요.

여자 아이 이름치고는 정말 너무 과하죠(?), 홍천기. 진짜 무슨 일 날 것만 같은... 정말 나긴 났습니다만..
아명인 '반디' 나 화단에서 불리는 '개충이' 란 이름이 훨 잘 어울리는 이가 바로 홍천기 예요.
정은궐님 글 중 이토록 엉뚱하고 명랑쾌활을 넘어 괄괄한 여주인공은 또 처음인 듯 싶습니다.
내숭의 1도 없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늘 솔직하고 직진본능에 충실한 홍천기 모습에 여러번 뿜었네요!

"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잘 생겨서 쳐다 보았습니다.
  숟가락 젓가락질도 저보다 더 정갈하게 하시는구나. 참 그림처럼 멋있게 하시는구나.
  신기해서 구경한 건 아니라는 거, 그건 알아주셨으면 해요. 잘생긴 건 좋은거예요. 자만하셔도 됩니다
. "

화단 친우인 최경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 없어요~ 누가 뭐래도 좋으면 좋다고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요~ㅎㅎ
안평대군과의 첫 만남으 또 어떻던지요~
호위무사 없이 홀로 다니는 안평대군을 한량으로 의심하며 '네가 안평이면 난 안평대군 부부인이다' 라는
천하의 경을 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유쾌한 캐릭터여서 정말 많이 웄었어요. ㅎㅎ

그런 홍천기가 사랑스럽기만한 선남 하람은 또 얼마나 고고한 학같은 선비매력 뿜어 주시는지요~!
끝까지 이 글의 애잔미를 지켜준 중심축 같은 캐릭터였지요.
두루두루 살펴 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는...ㅠ 하람 캐릭터 짠내 대폭발 이였어요.

예술가들의 천재적인 능력이 출중하면 신이 그 능력을 시기한다고 하지요.
이 글에서는 그걸 '화마(畵魔)'로 표현되요. 천재적인 도화서 화원 중 몇몇이 그랬고, 그 중 하나가 홍천기예요.
화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축 일 수도 있겠죠.
하람이 눈을 잃어버린 이야기, 임금이 어용을 조용히 묻길 원하는 이야기. 대를 잇는 천재 화공 홍천기의 얄궂은 운명 등요.

눈을 잃어버린 천재 시일 하람, 화마가 노리는 천재 여화공 홍천기. '화마'를 둘러싼 하람과 홍천기의 운명의 사슬!
정은궐님표 역사로맨스 역시 매력있어요.!
초반의 묘한 미스테리함과 '화마' 본격 등장으로 스토리 쫄깃~
게다가 명랑쾌활괄괄 여화공 홍천기 캐릭터 넘 웃겼지 말입니다~ㅎㅎ

큰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하람과 홍천기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역사의 뒷 이야기.
사건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밀묘사 이기 때문에, 중간에 호흡을 놓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나쳐도 되는 사건이 거의 없는지라 하나 하나 기억해야 하는 부담감도 조금은 있구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하람은 너무 짠내 캐릭터라 끝까지 절 애잔하게 했네요....
끝까지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하람의 행복한 얼굴은 더 제 맘을 짠하게 했구요. 그만의 눈동자를 찾긴 했지만요.

무거운 소재지만, 밝고 유쾌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말씀드렸듯 홍천기 캐릭터 넘 유쾌하거든요.
화단 친구 최경이랑 티격태격 할때랑, 안평대군이랑 만담할 때도 그렇고, 늘 먼저 하람에게 손 내미는 모습도 웃겼어요. ㅎㅎ
굳이 따지자면 <해품달> 보담은 <성균관> 시리즈에 가깝다고 보면 맞겠죠... 분위기가요.

마지막에 '화마' 하고 홍천기, 그리고 하람. 완전 끝장나는 뭔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클라이막스가 좀 아쉬웠네요.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속에 땀을 쥐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넘 쉽게 결말을 맞았거든요.
안평대군 캐릭터도 좀 나중엔 흐지부지 되서 아까운 캐릭터 였구요.  여림 구용하 같은 느낌이라 좋았는데~

' 모두가 기다려온 정은궐 작가의 귀환' 책 카피 그대로 였네요!!
역사속 이야기들과 상상력이 더해진 정은궐님표 역사로맨스.
운명을 개척한 홍천기, 그야말로 이름대로 하늘을 다시 열었어요~!
진중함과 유쾌함이 함께 있는 글이라, 집중하면서도 중간중간 뿜으며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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