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09.01.03 00:08

 

차례

 

슬픔이 주는 기쁨

공항에 가기

진정성

일과 행복

동물원에 가기

독신남

따분한 장소의 매력

글쓰기(와 송어)

희극

 

이 중 내가 흥미롭게 읽은 글은 슬픔이 주는 기쁨, 진정성,글쓰기(와 송어)이다.

 

슬픔이 주는 기쁨에서는 알랭드보통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고 느낀 감정과 생각을 풀어놨는데 그 내용이 무척 마음에 와닿아서 나도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좋아질 지경이었다.

알랭드보통은 어떤장소에대해  "호퍼적인것"을 이야기 한다.

나 역시 어떤 장소에 갔을때 "호퍼적인것"을 느끼는 것을 좋아해서 그곳에 혼자 자주 가기도 한다.

그런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거나 글로써 표현 해 본적은 없지만 정확히 내가 느끼고 있던 그 느낌이었다.여기에서 나는 글쓰기(와 송어)에서 말하는 위대한 책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호퍼적인것은 내가 반짝반짝빛나는 이나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를 여러번 읽고 또 읽는 그것과도 비슷하다.

 

맙소사 알랭드 보통은 마치 내 머릿속에 들어와서 내가 느끼는 것들을 글로써 상세히 그리고 훨씬훨씬훨씬...... 더 잘 묘사 해놓은 것만같다.

그리고 진정성에서는 내가 알랭드 보통을 처음 접했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내용을 발췌한 글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한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픔이 주는 기쁨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의 슬픔과 실망의 메아리를 목격하고, 그럼으로써 혼자 감당하던 괴로움과 중압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위로해주는 것은 슬픈 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벽에 걸어야 할 것은 쓸쓸한 도로변 휴게소 그림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저녁 런던과 맨체스터를 잇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호퍼적인 것을 발견했던 기억이 난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아름다운 건물은 아니었다. 조명은 용서가 없어 창백함과 더러움이 사정없이 드러났다.

......

나는 외로웠지만, 이 경우는 부드러운, 심지어 유쾌한 외로움이었다.이 외로움은 웃음소리와 다정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다가온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랬다면 나는 내 기분과 환경 사이의 대조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이 외로움은 모두가 낯선 사람인 곳, 건축과 조명마저 소통의 어려움과 사랑을 향한 좌절된 갈망을 인정하고 또 잔인하게 찬양하는 곳에서 스며들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 정신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생각뿐일 때는 제대로 그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신의 일부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외려 생각도 쉬워진다.예를 들어 음악을 듣고 있을 때나,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을 눈으로 좇을 때.

 

주유소

 

아침 11시

 

밤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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