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듯이 ‘무혈혁명‘ 편으로 돌아선 자들, 
즉 ‘민주주의‘라는 새 옷을입고 
희희낙락하는 군국주의자들, 
전쟁을 고무하는 슬로건을 적던 손으로
‘자유주의‘를 써 갈기는 정치가들, 
근대 노동 운동 지도자들처럼 보이려고
팔자수염을 기르는 우익 지도자들, 
히틀러의 초상과 ‘나의 투쟁이 있던 자리에 
카를 마르크스의 초상과 《자본론 》을 두는 학생들, 
이들 모두가 가토의 조롱 대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46년이 저물어 가던 무렵, 
재미있는 일본어 소사전의 초고가 
검열을받기 위해 점령군 당국에 제출되었다. 
『전후 신조어 해설이란 제목의 이사전에는
 ‘교다쓰‘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교다츠‘는 원래 
환자의 육체적, 감정적 쇠약 상태를 지칭하는 의학 용어였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후에 그때를 회상하면서 "모든 것이 (일본인의 노력 없이) 그저 주어지고 있을 뿐"이라는 데에 얼마나 강한 인상을 받았는지 떠올리곤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민주주의는 ‘너무 쉽게‘ 나타났고 결국 튼튼한뿌리를 내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들에 따르면, 위로부터의 민주화는 저 유감스러운 ‘무책임의 논리‘, 즉 상위자의 명령에 묵묵히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논리를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항복 1주년에 만화가 가토 에쓰로가 
당시 만연했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전쟁이란 대단히 어리석은 짓이었다는 내용이
, 탈진 상태의 두 남녀가 1945년 8월 15일 
항복을 선언하는 천황의방송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통해 표현되어 있다. 
두 남녀는 죽창과 화재 진압용 
양동이를 들고 원자탄에 대항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요한 것은 일본인들 스스로가 패전 및 
그 이후 시기의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얻었는가이다. 
그 이후 반세기 동안 대부분의 일본인은 
그때의 경험을 시금석으로 삼아
 ‘평화와 민주주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고민해 왔다. 
이것이야말로 전후 일본의 위대한 주문(mantra)인 것이다. 
‘평화와 민주주의‘는 오늘날 일본인 각자로 하여금 
개인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을 부여하며 
쉼 없이 논쟁을 벌이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다. 
이러한 개념들, 여러 논쟁들,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에서 
역사적 기억이 차지하는 비중 중 
어느 하나도 일본만의 문제에 그치는 것은 없다.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