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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스탄 - 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
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부자라고 한다면 너무 큰 단정일까?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열심히 아끼고 저축해서 부자가 되려는 생각으로 재테크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데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한다.
그래봐야 일년에 이천만원 저축하기가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내노라 하는 재벌들이나 매년 발표되는 세계 부자 400명안에 드는 거부들의 재산은
어림짐작하기조차 힘이 들고 10억달러니 천만장자니 하는 돈의 단위는 얼마큼일까 상상이 안되기도 한다.
내 손으로 일억도 못 만져 보았는데 10억달러라니 쌓아놓으면 어느정도 일까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리치스탄, 이것은 새로운 신조어라고 할수 있는데 부자들을 뜻하는 리치와 나라뒤에 붙이는 것을 조합해서
리치스탄이라 부르며 부자들의 새로운 나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처음 새로운 부자들의 출현과 많은 부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느정도의 부자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읽으면서 이거 뭐 부자들의 생활 씀씀이나 사는 물건들, 어떤 집에 살고 얼마짜리 집을 짓고 파티는 어떻게 하고
사치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걸 궂이 읽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한참을 읽다가 내버려 두기도 했었다.
보다 큰 요트를 사야 하고 파티를 성대히 열고 누가 더 큰 집을 사느냐 비싼 집을 사느냐 를 두고 경쟁하는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다.
머리속으로 상상이 가지 않는 돈을 쓰고 한가지 물건을 사는데도 평생 벌지도 못할 돈을 쓰는 걸 보면서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써도 평생 다 쓰지 못할만큼 돈이 많으니 쓰는 것도
고민 되겠다 싶기도 했다.
10억달러라는 말이 하도 많이 나와 계산기로 어느 정도인지 두드려 봤더니 약 천억정도 되는 돈이란다.
계산이나 맞는 건지...
천억이라면 일반 연봉 4000만원정도의 직장인이 일년에 반씩 저축한다면 몇년이나 걸려야 할수 있는 액수일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서 부정축재를 해서 돈을 번 사람들은 아니다.
일반인보다 좀더 일찍 남이 안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고등학교에 다닐때부터 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처음엔 작은 것에서 출발해 돈을 벌고 좀더 큰 사업을 벌이고
나중엔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경지에 까지 올랐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빌 게이츠처럼 사업체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돈을 번 사람들과 주식을 통해 주주로서 부자가 된 사람들,
기업 매각자, 머니 매니저, 최고 경영자를 통한 부자등 여러 방법을 통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많다.
대대로 재산을 상속받아 부자가 된 사람들보다는 사업이나 주식을 통해 갑자기 부자가 된 신흥 부자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흐름이 빨라졌고 부자가 될 길이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옛부자들과 신흥 부자들간에 벌어지는 격차도 있다고 한다. 검약하고 예를 갖추고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가지고 싶어하는
리치스탄들과 신흥 젊은 부자들의 흥청거리는 생활들이 부딪친다고나 할까?
하지만 리치스탄들이 무조건 이런 사치스런 생활만 경쟁한다고 할수는 없는 것이 우리가 평소 하기 힘든 기부에서도 경쟁하듯이
누가 더 많이 기부했는가 라는 것으로 서로 많은 돈을 기부하기 위해 경쟁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져보기도 힘든 액수지만 이들은 자신이 남을 돕는데 인색하지 않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도 하고 안좋은 일이 있거나 평소 자선파티같은 것을 통해 기부대열에 참가하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빌 게이츠 재단을 보더라도 이들은 기부를 통해서 사회의 약자를 돕는데 열을 올린다는 것을 알수 있다.
책속에 등장하는 필립 버버는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인 사이버코프의 개발자로 나중에 회사를 매각해 리치스탄인이 되었는데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기부문화를 만들었다.
그냥 적십자나 비영리단체에 돈을 기부한 것이 아니라 글리머라는 단체를 만들어 에티오피아에 무엇이 필요할까를 직접 가서
생활을 같이 해보며 무엇이 절실하게 필요한지 파악하고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다.
에피토피아 현지인을 고용해 가장 필요한 학교와 깨끗한 우물을 파는데 자금을 지원하고 잘 추진했는지 확인보고서를 받아가며
철저하게 추진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것은 단순히 일만 터지면 단체에 기부해 어떤 식으로 돈이 쓰여졌는지 알수 없는 기부 문화를 탈피하고
새롭게 자신이 직접 돈을 지원하고 확실하게 돕는 형태로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기부문화를 만들어
조금이나마 세상이 바뀔수 있는 확실한 도움이 아닌가 싶다.
부자들이라고 해서 돈을 사치스럽게 쓰고 자녀들에게 상속하는 것만을 신경쓴다고 생각할수는 없는것 같다.
우리와 같은 서민이 할수 없는 그들만이 할수 있는 일을 통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볼수 있는 행동을 해준다면
그것이 각자 할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것이 될테니까.
단순히 자신들의 부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후세에 필요한 환경문제, 교육 문제가 더욱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정치에 이런 것을 내세우는 후보들을 지지하고 후원한다는 것에서만 보더라도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적인 영향을 주어 사회적인 변화에 일조하고자 하는 것이란 걸 알수 있다.
이들의 부가 내가 상상할수 없을 만큼 큰 부를 가지고 있어 부럽기도 하지만 돈이 있어도 없어도 고민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잠깐 이나마 세계 최대의 부자들의 삶을 엿볼수 있어서 흥미로왔다.
" 내가 남길 업적이 뭐냐고요? 나도 모르죠.
난 무엇으로도 기억되기를 바라지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살아있는 동안 덜 운이 좋은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을 하는 것, ... 업적이나 사람들의 비판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난 내가 몇몇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한 일이죠." - 필립 버버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