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사람을 솔직하게 만들어주고 자연앞에 한없이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점도 일깨워준다. 떠나기 전 짐을 꾸리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은 드넓은 초원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주는데 일년이 365일임에도 하루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늘 떠나보고 싶다는 열망만 가지고 그날이 그날인듯 생활속에 몰입해있다보면 어느새 한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고 일년이 지난다. 이책을 읽기 전만해도 세계일주는 돈많고 한가한 사람들만 하는 여행인줄 알았던 나. 내 처지에 무슨 여행이랴 하는 푸념부터 나왔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고 두장을 넘기고 세계일주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휘리릭 넘겨보니 아 세계일주도 아무나 하는 거구나 싶다.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시간이든 돈이든 투자하는 건 용기만 있으면 뭐든 낼수 있는 거니까. 일년간 통째로 삶을 비우고 떠난 사람들부터 신혼여행으로 인생의 마지막이다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다. 2500만원이면 일주할수 있다니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냥 보통사람으로 그돈은 쉽사리 여행비로 턱하니 쓸수 있는 돈은 아닌것 같은데 다녀온 사람들의 말은 그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다녀와보라고 손짓하며 당신도 할수 있어. 다녀봐, 얼마나 좋은데, 유혹당하듯 나도 모르게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떠나지도 않은 여행길에 이미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세계 일주 항공권도 있다니 얼마나 신기한지, 이 항공권을 발권하는 곳은 여러곳이 있는데 각 항공사마다 어떤 식의 루트를 거쳐 가는지 가격과 루트, 규칙과 필요한 정보 등 자세하게 항공권별로 설명하고 있어서 세계일주 항공권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큼 유용한 부분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책은 단순히 세계일주를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다. 세계일주에 대한 생각이 없는 사람조차도 이책하나만 가지면 여행을 떠날수 있도록 무엇을 준비하고 챙겨야 하는지 어디로 가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차근차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일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고 세계 일주를 못갈 사람이라면 해외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으니 너무도 유용한 책이다. 거기에 친절하게 세계 지도까지 첨부해주어 여행을 가라고 잔뜩 바람을 집어넣는다. 여행을 가지 않을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너무도 재미있는 책이다. 여행준비에 관한 세세한 부분을 보면 놀랄 따름이고 세계 각국의 유명한 여행지부터 테마별로 묶어놓은 여행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재미있는 이야기들, 세계 일주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와 순간들 같은 꼭 필요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당장 갈 여유가 없는 처지인지라 처음엔 세계 여행은 가지도 못할텐데 이런 여행준비서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다른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있고 소소한 여행자들의 이야기도 좋다. 읽어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