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김성환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모나리자를 사랑한 프로이트

 

'그림을 그릴 때면 그는 항상 몸을 떨었고, 시작한 작업을 끝낸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예술을 너무 위대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 33쪽 중에서)

 

   제목부터 흥미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정신분석학의 대가인 '프로이트'가  예술가이자 천재적 인물이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를 사랑했다니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인 해석이 모든 이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때로는 강력하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많은 저서를 통해 들어왔다. 그런 이유로 책장을 넘기면서 모든 것을 프로이트의 해석대로 긍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 역시 지배적이었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조금은 결심을 하고 책을 읽어나갔고, 읽으면서 의외로  부정적인 생각보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너무나 천재적이어서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예술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천재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런 그의 내면에는  유년기에 겪은 그의 가족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레오나르도의 충동적인 성향과 불안감이  예술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다가 다시 아버지의 집에서 계모의 손에 길러지게 된 과정이 그의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예술 영역을 위해 필요했던 탐구의 영역이 주객이 전도되어서 호기심이 가는 다양한 분야로 시각을 돌리게 된 이유도 프로이트는  성적인 것들과의 연관성으로 본다.   성적인 철저한 회피가 억압을 통해 승화되어 끊임없는 탐구욕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본문에는  레오나르도의 다양한 그림들을  함께 담고 있다.  우리가 많이 봐왔던 이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에도,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그만의 구도나 작품의 특징에서도  예술가의  무의식 속 유년기의 여러 가지 부재들에 의한 관계들이  담겨있다.  그가  잘생긴 미소년들을 제자로 두게 된 이유도,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도무지 설명하기 힘든  여인들의 미소도,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미완성으로  남겨진 이유까지도 모두   그것들과 연관 지어진다.  책 말미에 담긴 옮긴이의 글에서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의 숨겨진 면모를 악의 없이 들춰내는 데서 일종의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표현은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그가  레오나르도와 그의 작품은 물론 유년기의  예술가까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책장을 넘기면서 그의 해석의 방식으로  인해  이해해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