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홍신 세계문학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광섭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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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학창시절  그래도 끝까지 읽고 말겠다는 오기로,  그저 글씨만 읽는다는 느낌으로 별 공감없이 읽었던 파우스트를 최근에  집 근처의 시립 도서관에서 토론수업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그저 책읽기만 즐기는 나의 경우 여러 사람들과 토론을 하면서 명작을 깊이있게 해석해 본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덕분에 늘 제대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고전을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서 보람이 있었다.  우선 내용보다 글 형식이 잘 접하지 않는 희곡형식이어서  더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그나마 조금 더 파우스트에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23세의 청년시절에  쓰기 시작하여  1931년 그가 죽기 1년 전인 83세에 완성한 작품이다.  한  사람이, 그것도 작가가 평생을 걸쳐서  한 작품을 써내는 집념은 60여년만에, 자신이 죽기 직전에 완성했다는 파우스트에 대한 그의  작가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그가  인생의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였던 비극 [파우스트]는  원래 중세 파우스트 박사의 구전문학이라고 한다.  괴테 이전에도 여러 작가에 의해 쓰여졌으며 전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을 유혹해 악의 세계로 빠뜨리기 위해 신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파우스트 박사와 악마 메티스토펠레스와의 대결이 벌어진다. 자신이 향락에 빠져 삶에 대한 정진의 마음을 버리게 된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겨도 좋다는 내용의  대결이다.  끊임없이 파우스트를 타락시켜 그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는 악마와  파우스트는 여러 체험의 세계를 경험한다. 

 

    1부에서 악마의 도움으로 젊음을 가진 파우스트는 순수함을 상징하는 처녀 그레크헨과 사랑에 빠지지만, 악마의  유혹으로 그녀에게 벌어지는 비극을 알지 못한다.  후에 그녀를 구원하려 하지만 거정당하고 그녀는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천상으로부터 영적인  구원을 받게 된다.  2부는  시공을 넘나들면서 왕궁을 찾아 황제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고,  왕의 명령으로 헬레나를 찾아 나섰다가 그녀에게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헬레나와의 결혼과 아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결국 헬레나를 통해  더 성숙해진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의 인도를 받아 하늘로 승천한다. 

 

    파우스트를 가운데 두고 펼쳐지는 신과 악마의  내기에서  초반에는 악마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 가는 듯 하지만, 결국 모든 욕망을 이겨내고 여러 선행을 통해  고귀한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인간이란 늘 불안정한 존재로  끊임없이 성숙을 위해  이런 저런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결국  향락이 아닌 인간 본연의  마음을 찾게 된다는 것으로  그와 악마와의  대립을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자유도 생명도 그것을 싸워서 얻는 자만이 갖는 것이다.'

 

'인간은 한평생 장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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