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4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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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사화

 



     조선의 4대사화를 시리즈로 다룬 '타오름'의 네 번째 '을사사화'는 명종 즉위와 함께 문정 왕후의 권력에 대한 욕심과  '윤임' 이 속한 대윤과 '윤원형'이 속한 소윤의 싸움으로 100여명의 피를 부르게 된다.  핏빛 사화라는 글처럼  역사적인 사화를 읽어가면서  권력이라는 것이  형제나 인척간에도  서로  적이 되어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 차지한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한  끝도 없는 인간의 욕망은 과거나 현재 모두  같은 모습으로 비쳐진다.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그것이 형제라고 해도  피를  봐야  안심을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지만, 어느  경우든  그 권력이  끝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한 부모 밑에서 난 형을 죽이면서 권자에 오른  '을사사화'의 주역  윤원형과  그의 첩실이지만,  본처를 독살하고  결국은  정실이 된  정난정.  세상을 다 가질 것만 같았던 그들이지만  두 사람의 마지막은 비참하기만 하다. 소윤의  중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피도 눈물도 없던  그들이었지만,  권력을 잃은 후  정난정은  스스로 비상을 먹고 자살을 택해야만 했다.  윤원형 역시  정난정의 죽음 이후  독약을 먹고 죽음을 택했으니,  권력이란,  한 순간의 일장춘몽처럼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무엇을 위해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의  조강지처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며  욕망 앞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가.

 

    권력은  늘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물길처럼   끝도 없이  흘러가면서  피를 부르고,  조선의 사대 사화를   알아가는 과정은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다.  평생 자손만대가  부귀영화를  누릴 것만 같지만,  꽃이 피고 지듯이   그들도 한 때는  활짝 피는 순간이 있었겠지만  다시  시대가 바뀌고 권력을 잃게 되면 시들어 버리고  지고 마는 것이다. 

 

     나라에 크고 작은 당파싸움은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백성들을 힘들게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지금도 여전히  정치인들의  반목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는 없고, 서로 자신에게 이로운  쪽에서  힘을 겨루는 일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상황들이 우리  인류를 지금까지 전쟁과  고통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제  이기심이나 욕심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가는 방법을  찾기를  소망해본다.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까지 ''핏빛 조선 4대 사화' 의 네 번째인 을사사화를 먼저 만나 읽게 되었다.  앞서 나온 나머지 3가지 사화를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을사사화의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어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되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을사사화의 경우  '조선의 사대 사화, 을사사화, 을사사화의 인물, 훈구파와 사림파, 정몽주에서 윤원형까지 라는 순서로 그저 사화에  관한 내용만을  다루지 않고,  책의  절반정도는  을사사화에 대해 다루고 있고,    뒷 부분에 다시  사화와 관련된 수 많은 인물들을  그들의 가계도와 함께 무덤, 인물등의  많은 사진자료를 포함해  설명하고 있다.  따로  사건과 관계된 인물마다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매우 깊이 있는 역사공부를 할 수 있었기에 나머지  시리즈도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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