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겨울 평화 발자국 6
강제숙 글, 이담 그림 / 보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나지 않은 겨울

-  전쟁에 희생된  그들은 아직도 겨울이다  -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까닭도 없다.

죄인은 우리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너희다. 

내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빼앗고 우리를 끌고 가서 몹쓸 짓 시킨 너희가 죄인이다. "

-  본문 중에서  -

 

  

  

 

올 해로 한일합병  100년, 아니 경술 국치 100년이다.  그저 두 나라가 합쳐졌다는 의미의  '한일 합병' 대신  지금은  일본이 강제로  나라를  가로챈 의미가  함께 들어간  병탄 (남의 재물이나 다른 나라의 영토를 한데 아울러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이라는 말을 넣어  '한일 병탄'이라고 한다.  1910년 그들은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았다.  그로부터 올 해가 100년이 되는 해인 것이다. 

 

   중년의 나이로  자식들을 키우고 있지만 나 역시도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등을 겪지 않은 세대이기에,  그저 학창시절  공부시간에 배운 지식정도가 전부이지 몸으로, 마음으로 상처가 남아 있지를 않다.  하지만  역사란  그저  지나쳐간 시간이 아니고  우리가  내일을 위해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점점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점점  인식하지 못하는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다.

 

   아프지만 부끄럽지 않은 위안부 이야기 역시  이제 너무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한 역사이다.  전쟁을 입은 피해자는  여러 부분에 너무도 많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게 된지도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에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이기도 하다. 

 

   저자이신  '강제숙' 선생님은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1991년 8월  우리나라에 사시는 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증언한 분으로 '김순덕' 할머니를 알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할머니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분들의 증언을 모으고,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 보여주고  강연을 하기도 하고,  전쟁과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다.

 

   지금은 이미 많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선생님이 짝사랑 하신  김순덕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한을 품을 채  떠나셨지만,  그럴수록 더  그분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알리는 일과 그분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일은  더  필요하다.  그분들이 영원히 더 이상 고통없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아이들 책이지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 당산할매와 나> 를 그리신 '이담'님의  그림과 함께  보리 출판사의 책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림 하나 하나를 보는것도 책을 읽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 암울했던 우리 과거와  할머니들의 고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자라는 아이들이 꼭 읽고,  반드시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