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도 아프다
연송이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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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도 아프다

-  아줌마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들이다  -

 

 

 


   '아!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던 나는 이제 강아지를 키우거나  종교를 가지거나, 아니면 살면서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점 집이라도 가봐야 할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는데도 아줌마라는 소리가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처음 들었을 때의 그 황당함 이란. 우리사회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들을 당연스럽게 아줌마라고 부르는데  그 아줌마에 들어있는 사회적인 시각을 알고 있기에 거부감부터 드는 것이다.  자주  메스컴등에서   농담거리로  회자되는 아줌마는 정말 대책없게 그려진다.  그저  뻔뻔스럽고,  염치없고,  힘세고  대책없는 사람이 바로 아줌마다.   정말 이건  해도 너무한다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당신들은 아는가 !!  그 아줌마는 당신들을  노심초사하며  하루 하루 걱정하고  안쓰러워 하면서,  온 마음으로  자신의 존재보다 더  많이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는 것을.  그들은   당신들의 아내,  엄마들이며   그저  이것 저것  슈퍼 우먼이 되어 버티지만,  하나도  표나지 않고  인정 받기 힘든  매일을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

 

    그런데 어쩌랴~~ 그런  우리 아줌마들도  비가 오면  추억의  노래들이 떠오르고, 자주 가슴이 시리고,  울적하고,  아프다는걸.  기운찬 천하장사, 다  할 수 있는  원더우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 아줌마들 끼리는.   그저  아프다,  외롭다,  시리다 하다가는  새끼들이  눈에 밟혀서,  가족들이  기운 빠질까,  뒤죽 박죽  엉망이 될까 걱정이 앞서서  이 악물고  버티고 있다는 것을.   그것도 모르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아줌마들  농락하는 그  당치 않는 아줌마  버전들  그만 하시라. 

 

    나는 안다! 저자가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일상을, 치부를 ,  삶을 이렇게 담아냈는지 .  나도  그녀보다 한 살 더 먹은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아내이자,  엄마이기  때문에  너무도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을  내 남편이, 아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내가 그녀이고 그녀가 우리 모든  엄마들,  아내들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하고 덜할 뿐  우리는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다.  그  영양분으로 그대들 살아가고 있음을  알기를.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줌마 이야기, 아이들 문제, 남편과의 갈등,  이런 저런 엮인 사람들과의  힘든 일들이 모두  내  얘기만 같다.  그러면서  그녀는 말한다.  그래도 다시 인생 2막을 위해서  다시 힘을 낸다고.  우리는 늘 그랬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다시 힘을 낸다.  우리가 누구인가  대한민국이 벌벌 기는 아줌마들 아닌가. 부디 모든 아줌마들이여  우리끼리 서로   박수 쳐주고,  화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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