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의 모험 비룡소 클래식 23
하워드 파일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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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후드의 모험   -  신나고 의로운 모험의 세계   -

 

 







 

이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인생에서 즐거운 일과 심각한 일은

검은 색과 흰색이 엇갈리는 체스 판처럼 언제나 뒤섞여서 일어나게 마련이다.

 

 

   아이들 문학전집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로빈후드. 그래서 나도 몇 번 책을 읽었고 내용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비룡소 클래식' 문학으로 만난 '로빈 후드의 모험'은 차원이 달랐다.  그 동안 읽었던  같은 제목의 로빈후드가 얼마나  조잡하고, 내용면에서도 많이 간추려진 것인지, 이 책을 읽어보니 제대로 비교가 되었다.  보통 어린이 용으로 나온 문학집의  3배정도에 달하는 650여 쪽의  분량만을 보더라도 얼마나  원서의 내용이 빠지지 않고 담겨진 충실한 책인지 알 수 있다. 

 

  사실 딸아이가 책을 워낙 좋아해서  되도록 같은  제목의 책이더라도,  원서에 가깝도록  내용이 충실한 책들을 골라 읽도록 해준 편이라  비룡소 클래식 어린이 고전문학은 전부터  욕심이 내던 책이었다.  처음  이 시리즈를 알게 되면서 읽은 책이,  1권으로 나왔던 '보물섬'이었는데 그 책도 거의 5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그동안 접했던 책들보다 내용이  매우  충실해서,  아이뿐 아니라 나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었다. 

 

  특히 더 감동적인 것은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삽화이다.  보통  전집이나 낱권으로 나오는 타 출판사의 로빈후드를 만났을 때는 대부분 국내 아동 일러스트들이 아이들 수준에 맞도록 그림을  그려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로빈 후드의 모험을 쓴 저자인 ' 하워드 파일'이  집필은 물론   삽화까지 그렸고,  바로 저자가 그린 원화를 그대로 책 속에 담아놓아  그림 한 장 한 장이 너무도 세밀하고

가치있게 다가온다.   고전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내용이 변치 않는 명작들이므로,  저자가  직접 그린 원화 삽화가 담긴 이 책은 두고 두고 간직하고 싶다.  나중에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볼 수 있도록 오래 오래 소장하고 싶어진다.

 

  우리에게  의적 ''홍길동이 있듯이, 영국에는 셔우드 숲에서 살아가는 의적 '로빈 후드'가 있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귀족이나, 성직자들의  재산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정의의 용사로  활약한다.  그저 늘 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사로,  거지등으로 변장하면서  자신들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벌주기도 하고,  뉘우치게도 한다.  그러면서도 노래를 사랑하고,  서로 의리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끝까지  동지들과의  우정을 잊지 않는다. 동지들 역시 마지막으로 억울하게  친척에 의해 죽음을 맞는 로빈 후드를  안타까워하며 끝까지 그를 믿고 따른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의 도덕적인 눈으로 볼 때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는 다는게  잘못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법보다 권력이 앞섰던  과거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힘겨웠던 백성들에게 로빈 후드는 희망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즐겁게  셔우드 숲속을 거닐면서 그들의 모험과 함께하고 웃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두껍던 책을 놓기가 아쉬울 만큼  로빈 후드가  좋아진다.  그는  동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늘  바라고 기다리는 그런  영웅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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