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 - 박수현 교육소설
박수현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친구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부터 사랑하기로 한 그날부터 였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 날부터."-97쪽- 살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 견디기 힘들만큼 큰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모, 엄마, 인서 모두는 다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빠를 떠나보내는 '인서'만큼이나 엄마도 그만큼, 어쩌면 더 힘들었기에 머물 수 없었을 것이다. 인서를 사랑하기에 떠나기를 선택하고, 자신을 다시 찾아 삶을 사랑할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마음을 갖기까지.  시련을 이기기 위해서, 닥쳐온 아픔을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은 이모의 말처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 시작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우리가 겪는 많은 고통들은 우리를 더 담금질하며 자신을,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더 야무져지는 시간이다.  누구만큼 아픔을 많이 겪은 나도, 가끔은 힘들 때마다 잡초처럼 다시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내가 대견하다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삼자의 눈이 되어 나를 바라보면 참 많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기특하고 또 기특한지.  여전히 때로는 방황하고, 가끔은 슬프기도 하겠지만,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지.  그러면 다시 또 생각하리라  책 속의 이모의 모습처럼 다시 나를 사랑하고, 이기고, 일어서리라.
  * "그때 어렴풋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사랑해서 행복하려면, 한 쪽이 뭔가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이 뭔가를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닐까. 너랑 뭘 같이 이룰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야 맞는 것 같았어." -106쪽- '창희'도 '인서'도, '정우'도 어찌 이리 이쁘고 기특한지.  딱 내 딸아이 또래의 아이들 이어서일까. 힘들고 어려운 고통들이 꾸물꾸물 다가왔지만, 꿋꿋하게  밝은 마음으로 그것들을 이겨내고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까지 함께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도 예쁘다. 우리 모두는 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건 아닐까.  늘 나만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만 돌아보면 나보다 더 방황하고 힘든 친구들이, 이웃이, 가족이 가까이에 있다. 그들의 힘듬이 내 눈에 보일 때가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다려주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이모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뉘우침의 시간이 되었다. 늘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만 늘어놓는 나를 발견할 때 더욱  불행한 나를 본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사랑스럽다고 마음을 고쳐 먹으면 다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지금보다 더 모두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을 길러야겠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결국은 나를 위해서.
  *"나는 그래. 나중에 올 행복은 없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 느끼지 못하는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해. 순간순간 행복을 찾고, 행복을 느끼면 그 순간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지만,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순간 늘 포기하는 삶만 계속되지 않을까?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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