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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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균형
-초록아줌마는 내 안에 있었다-
 
 중학교 2학년생인  주인공은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마음속 깊이 상처를 받게 되면서 친구관계나  모든 생활에 소극적인 아이가 되고 중학생이 되면서  다시는 외톨이가 되는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작전을 정한다.
첫째, 쿨하게 살아간다.
둘째, 친구를 사귀지 않는다.
자신의 계획대로 누구도 사귀지 않으며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무심하게 학교 생활을 해 나간다.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안고 하루하루를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자신보다 나이는  많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사라언니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 사이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초록아줌마 이야기가 돌던 시기였는데 비오는 날 다리 위에 서있던 사라언니를 초록아줌마라고 착각하고  다가가  끌어안으며 소원을 들어 달라고 부탁하게 된것이다.  이후  언니와는 언제든 찾아살 수 있는 안식처이자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자신만큼 사라언니도  아픈 일들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서서히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아가고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면서 드디어 학교에서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된 친구가 생기는데......
 
  일본 고단샤 아동문학 수상작이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 유명세는 몰랐다.
딸아이 독서토론 단기수업을 얼마 전에 받은 적이 있었는데 수업을 마치면서  담당 선생님께서  자료로 주신 추천 리스트에 들어있던 책이어서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다.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비뚤어진 길을 택하거나, 아픔을 겪는 이유를 알게 되면 대부분의 책임이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아이도  늘 바빠서 마주 앉기도 힘든 부모에게조차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지 못하고 속으로 속으로 아픔을 안고 살아가면서  누구든 자신의 얘기를 함께 들어줄 사람이 절실했었다.  항상 딸아이의 책을 함께 읽다가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청소년문제를 다루는 성장소설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이 함께 꼭 읽고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다.  
내 아이, 네 아이 가리지 말고 아이들 문제만큼은 제일 우선으로 우리 어른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노력을 함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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