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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 아세안 - 난방비 무서워 떠난 동남아 10국 방랑기록
감성현 지음 / 슬로래빗 / 2017년 12월
평점 :
아세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궁금함, 약간은 두려운 국가가 바로 이 곳이었다. 왠지 여기는 낙후되어 있고 사고도 많이 일어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예전에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 생기었다. 언젠가는 꼭 만나러 가보고 싶은 곳, 맘을 나누고 싶은 그런
국가라는 생각을 해 보니 정말 이 곳을 가본다면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작가인 감성현 씨는 아세안을 떠나게 된 계기가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난방비로 차라리 이 비용으로 아세안을 간다면 더욱 따뜻하고 춥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책 첫머리에서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알 수 있었다. 단순한 의미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도 생길지도 모른다는 믿음도 생기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아세안의 모든 나라에서 느낀 마음들은
정말 기쁘고 온맘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이것이 진정한 배낭여행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전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인생에서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을 할 때 이러한 여행은 자신을
되돌하보게 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기게 해 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한 고민을
갖게 해 준다.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는 이야기들은 작가에게는 생소하지만
한편으로는 또다른 인생의 묘미를 발견하게 해 주기도 한다. 가장 가까이서 만날 때 비로소 내 머릿 속에만 담겨 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담아낼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까지의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뭘 믿고 내가 가진 돈의 일부를 그렇게
많이 주면서까지 이것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의심을 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투자하는 작가의 모습이 참 인간적이기도 하였다.
무언가를 부딪히는 일에는 늘 도전을 갖게 만든다. 그렇게 아파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것은 바로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달려가면 갈수록 우리는 더욱 힘을 빼게 하지만, 자신이
하고픈 대로 살아가는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바로 우리의 모습이 그렇다. 때로는
스러져도 흔들려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이겨내는 살아있는 이야기가 바로 여행이라는 점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말랑말랑하면서도 더욱
삶의 묘미를 발견하게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