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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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 대한 세익스피어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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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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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찾아오는 고통과 좌절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며

억울함을 풀어내기 위한 이성적 노력들은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깝고 처절했다.

쉽지않음을 안다. 복수를 화해로 바꾸는 일이. 그럼에도 현명한 결정으로

가치있는 용서를 택하는 프로스페로의 모습을 보며 얼핏 사람다움을 발견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며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은 어쩌면 세익스피어가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화두가 아닐까 한다.

​

이 책은 시카고 플랜 고전문학 작품 중 한권이다. 1929년 시카고 대학 총장

로버트 호킨스가 추진한 이 계획은 존 스튜어트 밀 식의 독서법에 의거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100권을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고전 철학 독서 프로그램이다. 호킨스 총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모델을 정하고 영원불변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견한

가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질것을 주문한다.

​

현재 미래와 사람의 시카고 플랜 문학은 햄릿, 맥베스, 템페스트, 타르튀프,

인간 혐오자, 나사의 회전, 캉디드가 나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 Hanny James, 1898)은 꼭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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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 - 자폐인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
조제프 쇼바네크 지음, 이정은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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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상 자폐인은 좀 미련하거나 우둔한 사람이다. 조금 유식한 척 해보면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이고 보통 '바보, 멍청이'로 통한다. 저자인 죠제프 쇼바네크(Josef Schovanec)도 그랬다. 만 6세까지 말을 하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들어 갈 지적 능력이 없다고 여겨졌고 간단한 인사나 빵을 사는 일이나 전화 통화도 버겁고 불안해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파리정치대학을 나온 철학 박사로 10여개의 언어에 능통한 유명 강연자가 되어 있다. 그는 장애를 성공의 수단으로 삼아 결국 그 자리에 선다. 이 책은 그런 그가 바라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영향인지 요즘 많은 이들이 '자폐증'이라는 말 대신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스펙트럼이 주는 의미처럼 증상 상태 여건이 다양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쉽게 우린 뭔가 특별한 그들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저자는 가끔 매체에서 소개하는 '괴짜' 자폐인(저자는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할 용어가 없다고 말한다)은 완벽하게 가공된 인물이라고 말한다. 윤리적 차원에서 속임수에 불과하고 학습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 그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전술했듯이 그냥 그렇게 산다.(실제로 수많은 자폐 아동들이 만 6세 이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평생 그냥 살아야 한다)

​

저자는 자폐를 대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어눌해 보이는 말투에 팀 버튼의 영화에서 튀어 나온듯한 외모의 꺽다리 사내는 자폐증을 자신의 키가 195cm이고 체코 출신 프랑스인과 같은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한다. 각각 존재하는 객체이며,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인이며, 각자의 특징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삶은 생각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삶의 시간들을 결정하고 그 결정은 결국 삶의 시간이 되어 돌아 온다. 그래서 죠제프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붙인 '천재적인 자폐인'이라는 이름을 거부하며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 '나는 자폐인과 함께 산다'고 고백하며 자폐증은 자기 삶을 망가뜨리고 힘겹게 하는 장애물이 아닌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

이 책에서 아주 멋진 말 하나를 만났다. '자기를 타인처럼 생각하는 것이 윤리이다'. 타인을 자신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를 타인이듯', 내가 알지 못하며 만남을 통해 발견해야 할 타인인듯 상상하라는 의미이다. 타인은 언제나 새로이 발견해야 하고 인정해야 하고 새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존재이자 우리 안에 있는 결핍과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우리의 일부 같은 존재이다.

​

우리는 지금 '정상'과 '비정상'이 아닌 조금 '다른'모습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며 책의 마지막 문장을 적어본다.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이고 계속해서 변화한다. 인간을, 우리 자신을 어떤 하나의 설명에 가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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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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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졌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 프로그램도 잘 모른다.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 이렇게 놓고 보면 분명 모르는

사람인데 고은아, 엠블랙 미르라고 하니 얼핏 들어 본 이름이다. 여튼 전남 장성군

약수리 출신 삼남매의 피튀기는(?) 삶이 진득하니 그리고 재미있게 넘쳐나는

이 책을 펼쳐든다.

​

지금 이들은 '방가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미르방이 시작했고 누나 둘이

가세해 구독자 수는 60만을 넘었다. 이 책에서는 영상의 날 것 가득한 압담과는 달리

조금은 정제된, 조금은 순화된 속내를 보여주는데 은근 슬쩍 끼워 넣은 막말이 정겹다.

욕 같으면서도 막말 같고, 막말 같으면서도 가슴 따뜻해지는 그 진솔함이 매력이다.

​

누구나 꿈을 가진다. 그리고 그 꿈은 노력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 직업으로든

감정으로든 각자의 꿈은 존재한다. 큰딸(방효선)은 '제 꿈은 방효선이 죽을때까지

방효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이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 꿈을 향해 자신은 물론 가족의 행복까지 꿈꿔야 하기에 분명 그녀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 걸음은 길이 되고 삶이 될 것이다. 그녀의 당당함은 분명 그녀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무엇이 되어도 '나 답게 되는 것'. 어쩌면 우리 모두가 꿈꿔야 될

미래가 아닐까. 물론 미르에게 꿈은 'dream'이 아닌 'sleep'였던 적도 있었지만.

​

글 속의 QR 코드는 암호와 같다. 풀려고 노력 '쬐끔'만 하면 해당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나온다. 글과 영상을 같이 보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은아가 고은아 잠옷을 만났을때

어땠을까 상상하며 슬쩍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이 책에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삶의 순간의 롤러코스터들이 존재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늪도 있고 아픔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도 있다. 그것들을 마주하는 방가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가족을, 형제를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

​

호평동 치타의 귀여운 그림은 깔끔한 양념이다. 포인트를 딱 집어 표현하는 그림 보는 재미도

적지 않은데 일러스트 작가로 데뷔를 했다고 하니 앞 길이 기대된다. 연예인인 동생들은

민낯으로 나오는데 메아크업을 굳이 하고 나온다는 대목에선 웃음이 빵 터졌다.

​

'누군가의 마음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힘껏 걷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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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 ㅣ 한숨에 읽는 1
장 프랑수아 버네이 지음, 장영필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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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은 늘 신선하고 설렌다. 호주는 몇번 가 보았지만 호주 소설에 대해선

그리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쉰들러리스트의 원작이 토마스 캐닐리(Thomas

Keneally)의 쉰들러의 방주라는 정도와호주 문학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있다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이니무지하다고 할만도 하다. 아 또 있다.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맥킬로도 호주 작가이다.

문화는 그 나라를 대변한다. 그리고 그 문화 중 문학은 그나라의 정신 세계를

보여준다. 물론 문화는 생활모습, 지형적 변화, 전통과 관습에 의해 결정되고

이어진다. 이 책은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시작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분리해

호주 문학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특이하게도 저작권 중개상의 실체와 그로인해

피해 받아 온 호주 문학사를 드려다 보는 과감성도 보인다.

문학적 다원주의는 호주에서도 드러난다. 전통적이며 정형적인 영국문학과

자유로움으로 대표되는 미국문학 거기에 자생적으로 발생한 호주문학이 결합하여

새로운 종의 문학을 탄생시켰고 그 궤를 호주문학이라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인종과 믄학의 경계성이 모호하며 결합의 정체성은 여전히 포스트모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비주류의 문학적 변방이 존재한다. 호주가 그랬다. 변방의

소외감은 작품속 영웅의 서사와 상징적 인물을 통해 구현되고 독자들의

대리만족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뒷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소개는 호주 소설에 대한 막연함을 어느정도

고개 끄덕임에 가깝게 해준다. 아쉽게도 가시나무새와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작가

콜린 맥컬로가 나오지 않는다. 책을 여러번 뒤적여 보았지만 호주 출신인 그에

대한 소개는 역시 없다.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들과 하위계급(주로 유대인과 호주 원주민)에 공감하는

사회주의자라고 자평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호주에서 가장 재미없는

소설가라는 명성을 동시에 가진 패트릭 화이트(Patrick White, 1973. 폭풍의

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

책의 제목이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인데 읽으면서 조금의 한숨이 나왔고

무지에서 지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문틈으로 조금 엿본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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