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찾아오는 고통과 좌절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며
억울함을 풀어내기 위한 이성적 노력들은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깝고 처절했다.
쉽지않음을 안다. 복수를 화해로 바꾸는 일이. 그럼에도 현명한 결정으로
가치있는 용서를 택하는 프로스페로의 모습을 보며 얼핏 사람다움을 발견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며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은 어쩌면 세익스피어가 우리에게 던지고 싶은 화두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시카고 플랜 고전문학 작품 중 한권이다. 1929년 시카고 대학 총장
로버트 호킨스가 추진한 이 계획은 존 스튜어트 밀 식의 독서법에 의거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100권을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고전 철학 독서 프로그램이다. 호킨스 총장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모델을 정하고 영원불변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견한
가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질것을 주문한다.
현재 미래와 사람의 시카고 플랜 문학은 햄릿, 맥베스, 템페스트, 타르튀프,
인간 혐오자, 나사의 회전, 캉디드가 나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 Hanny James, 1898)은 꼭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