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뒷부분을 차지하는 작품소개는 호주 소설에 대한 막연함을 어느정도
고개 끄덕임에 가깝게 해준다. 아쉽게도 가시나무새와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작가
콜린 맥컬로가 나오지 않는다. 책을 여러번 뒤적여 보았지만 호주 출신인 그에
대한 소개는 역시 없다.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들과 하위계급(주로 유대인과 호주 원주민)에 공감하는
사회주의자라고 자평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호주에서 가장 재미없는
소설가라는 명성을 동시에 가진 패트릭 화이트(Patrick White, 1973. 폭풍의
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책의 제목이 '한숨에 읽는 호주 소설사'인데 읽으면서 조금의 한숨이 나왔고
무지에서 지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문틈으로 조금 엿본 기억이다.